매일신문

독자의 소리-주남저수지 방화 주민고충 외면 결과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방화사건은 환경보호에 무지한 주민들과 그곳 주변의 고충을 헤아리지못한 정부당국의 총체적 책임이다.

'철새야 내년엔 오지마라'며 플래카드까지 내걸 정도이고 보면 주민들의 무지만 탓할 수는 없는 것같다.

환경과 재산권문제의 우선순위를 매기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지역환경단체에서는 이번 방화로인해 희귀종 겨울철새들이 주남저수지를 완전히 떠나버리지 않을까 우려하는 반면, 그곳 주민들은 자연생태계 보호구역으로 지정됐을때 재산권행사에 제약이 가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따라서 이제는 구호위주의 자연보호시책으로는 실질적인 환경보호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행락철만 되면 온 산하가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도 정부는 환경보호만 외쳤지 그곳 주민들의고충은 헤아릴 줄 몰랐다. 주남저수지처럼 인근 주민들의 농사에 피해가 있을때 정부차원에서 대책을 강구해 주었더라면 주민들 또한 방화보다 환경보호의 일원이 되었을 것이다.어쨌든 주민들의 방화는 엄연히 범죄행위이므로 엄중한 처벌이 뒤따를 것이지만 앞으로는 주민들의 고충을 헤아리지 못하는 환경보호는 없어져야 할 것이다.

정순교(대구시 북구 고성2가)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