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라도 둘러야 바깥 나들이 엄두가 날 정도로 바람이 차가운 지난20일. 그러나 대구시 달성군 다사면 죽곡리 한서주택 강창하이츠 아파트 단지는 공사 인부들로 몹시 붐볐다. 진입도로는온통 흙투성이. 대형트럭이 흙을 싣고 들락거렸다.
'입주를 환영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고 입주민들을 겨냥한 알루미늄섀시·커튼업자들이 아파트 입구에 진을 치고 있었지만 이미 입주가 시작된 아파트로 볼 사람은 없었다."난방도 안되고 수돗물도 나오지 않는 아파트에 입주하라고 했으니 기가 막힙니다" 19일 이삿짐을 옮겼다는 김성범씨(35)는 콘크리트에서 나오는 한기로 바깥보다 더 추운 24평 집에서 살림살이 정리에 엄두가 나지 않는듯 넋을 잃고 있었다. "이불을 겹겹이 덮고 자면 되겠지 생각했으나너무 추워 어제는 서구 중리동 친척집으로 옮겨 잤습니다. 바깥은 엉망이더라도 집안 공사라도끝내놨으면 했는데 식탁조차 없으니 어떻게 삽니까"
3개동 4백99가구인 강창하이츠에 입주가 시작된 것은 지난 17일. 난방조차 안되는 아파트지만 이사날짜를 미리 잡은 50가구는 할수없이 살림살이를 옮겨놓고 친척집으로 여관으로 전전하며 생고생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서주택 관계자들은 부도 안난 것만도 다행으로 알라는듯 느긋했다.
부도난 삼산주택으로 부터 넘겨받은 4백99가구도 입주예정일이 다음달 5일로 잡혀 있으나 그때까지 공사가 마무리 될 것 같지 않다. 한 직원은 "다음달5일 입주를 강행하고 있으나 정신나간 짓"이라며 "입주 지체상환금을 물지않으려 무리하게 입주를 강행하면 현장근무자들이 어떻게 감당해내느냐"고 속답답.
상황이 이 지경이나 달성군 관계자들은 팔짱을 끼고 있다.
〈崔在王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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