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주동계 유니버시아드준비 이모저모

기네스북에 오른 사인벨트 공개

♣…97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해 무주지역 주민들이 서명한 초대형 '사인벨트'가 21일 공개됐다.

전북 무주군이 지난해 9월부터 각종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서명을 받은 총길이 1천9백97m, 폭1.5m의 이 사인벨트에는 모두 3만여명이 참여했는데 분량이 2.5t트럭 1대분에 달할 정도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어 당당히 기네스북에 올랐다.

무주군은 20일부터 아르바이트생들을 동원해 밤샘작업을 한 끝에 무주읍내 남대천변에 '사인벨트'를 설치, 이번 대회 명물로 등장하게 됐다.

♣…21일 성화가 도착한 전주시청앞 광장에서는 조선조 감사 행차를 그대로 재현한 독특한 형식의 성화안치식이 거행돼 5백여 시민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성화도착 30분전부터 성화안치대 앞에는 20명의 조선조 군관의장대 복장의 호위대가 도열했고 그옆에는 백색 선녀복을 입은 기악대가 자리잡아 조선 궁중음악을 연주, 조선조의 전통 복식과 기예를 한눈에 엿볼 수 있게 했다.

양상렬 전주시장은 옛 감사(부윤)복으로 갈아입고 호위대 중앙에 서서 성화 봉송주자를 맞았으며가수 송대관씨가 30여명의 농악대와 각국의 국기·대회기를 앞세운 성화봉송대열을 뒤로 한 채광장에 들어와 양시장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성화를 받아든 양시장이 청사 앞에 마련된 직경 10m의 대형 성화 안치대위에 올라 불꽃을 점화하자 3발의 축포와 함께 5천개의 오색 풍선이 하늘로 치솟아 장관을 이뤘다.

♣…영하 10도까지 수은주가 뚝 떨어진 강추위에도 불구, 5백여명의 전주시민들이 광장주변에 운집해 성화봉송과 안치식을 지켜봤다.

퇴근길에 발걸음을 멈췄다는 시민 진경수씨(36·공무원)는 "사상 처음으로 국내에서 개최하는 동계U대회를 전주에서 열게 돼 무한한 자긍심을 느낀다"며 "외국 선수들이 전주의 고풍스런 멋을기억속에 담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는 24일 오후 3시 화려한 막을 올려 전세계에 생중계될 97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 개막식 시나리오가 21일 최종 확정돼 공개됐다.

오후 2시50분 '고천(告天)'이라는 제목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상생(相生)'이라는 주제의 식후행사가 끝나는 오후 4시12분까지 약 82분동안 진행될 개막식은 88서울올림픽개·폐회식을 치렀던이기하씨(65)가 총지휘를 맡은 만큼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멋드러지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식전행사는 서곡이 연주되면서 점핑파크 위쪽 5개 봉우리에서 봉화가 타오르고 2명의 스키선수가연막을 든 1명과 스키점프대 중앙을 급강하하며 막이 오른다.

축포가 터지고 취타대의 나팔 팡파르로 서막의 개시를 알리면 소고꾼과 12 상모꾼들이 모여 북춤을 추고 고창 대산초등학교와 남원상고생, 서울가무악예술단원등 모두 3백여명이 쏟아져 나와 함께 어우러져 대회의 성공을 기원한다.

약 10분의 식전행사가 끝나면 곧바로 개식이 통고되면서 팡파르가 무주벌 덕유산을 타고 지구촌에 울린다.

이어 귀빈 입장과 애국가 제창이 계속되고 엠블렘기수단과 전통스키단, 대회표지판,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기를 뒤이어 그리스 선수단을 시작으로, 주최국 한국 선수단을 마지막으로 선수단의입장 행렬이 이어진다.

개폐회식 준비요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연출한 식후행사는 평화를 깨려는 사냥꾼을 오히려 동물들이 구해주며 화합·공생한다는 줄거리.

가수 김수철씨가 작곡한 '젊은 지구'라는 곡이 울려 퍼지면서 지구본이 무대 중앙으로 움직일 때모든 출연자가 나와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군무를 펼치며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