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체첸공화국 대선-불안한 정세 돌발사태 우려

27일로 예정된 체첸 공화국의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면서 여전히 불안한 정세 때문에 선거가 정상적으로 진행될지의 여부와 함께 대선(大選)으로 인해 오히려 예기치 않은 돌발사태가 일어날지도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법적으로는 여전히 러시아연방의 일원인 체첸공(共)은 연방군의 철군을 계기로 이미 모스크바 중앙정부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나 독자적으로 대선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합법적인 권력인 연립정부의 위치가 안정적이지 못한데다가 지난 2년 동안의 전쟁으로 난민만 14만명이 발생하는등 아직도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해 사실상 체첸지역의 대부분이무정부 상태의 혼란에 빠져있다.

현 연립정권의 대통령인 젤림한 얀다르비예프(45)와 총리인 아슬린 마스하도프(59)총리의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는 체첸 대선은 공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선거후에 과연 당사자들이 결과에 승복할 것인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젠 정치지도자들은 사병(私兵)이나다름없는 무장력을 가지고 있어 자칫하면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항상 있기 때문이다.한편 러시아내에서도 체첸의 장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체첸의 연방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인 보수 세력은 사실상 이번 대선을 계기로 체첸이 완전독립하게 될 것이라며 반발하고있다. 체첸이 이미 러시아가 아니라는 징후는 이번 대선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중앙선관위는 현지의 대선 준비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중에는 러시아 실정법에 따르자면 당장 구속해야 하는 중범죄자도 포함되어 있다. 병원에서 민간인들을 잡고 인질극을 몇차례나 벌이는등 테러리스트로 명성을 날린 샤밀 바사예프(32)가 그 주인공이다.

검찰의 검거 대상 리스트 맨 윗줄에 올라있는 바사예프가 대통령 후보로서 활발한 선거운동을 해도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이 러시아의 처지이다. 이번 대선을 계기로 체첸이 독립으로 가는 속도는 더욱 빨라지겠지만 현재로서는 과연 독립이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줄지 불투명한 상태이다.

〈모스크바.金起顯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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