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구대잔치-연세대.삼성생명 V축배

'신촌 독수리' 연세대가 상무를 꺾고 3년만에 정상 하늘을 높이 날았다.

대학리그 챔피언 연세대는 21일 올림픽공원 제1체육관에서 열린 96-97농구대잔치 남자부 챔피언시리즈 2차전에서 '골리앗' 서장훈(26점 7리바운드)에 조상현(22점)-동현(4점) 쌍둥이 형제의눈부신 활약으로 이상민이 이틀연속 침묵을 지킨 상무를 93대75로 눌러 2선승으로 우승, 지난 94년이후 다시 정상에 복귀했다.

연세대는 이로써 마지막 농구대잔치에서 우승, 통산 두번째 정상에 섰다.

삼성생명은 앞선 여자부 결승에서 금융단 최강 국민은행을 74대56으로 꺾고 4년만에 패권을 되찾는 동시에 통산 7번째 챔피언에 올랐다.

아시아 최고의 센터 정은순(삼성생명)은 16득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도 포스트에서 효과적으로 볼을 배분, 박정은, 왕수진(이상 15점)에 공격루트를 열어 국민은행의 저항을 뿌리쳤다.전날 '높이'와 '스피드'의 대결에서 이미 고공농구의 우위를 확인했던 연세대는이날도 단 한차례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상무는 연세대의 빠른 공격으로 수비에 다소 구멍이 뚫리고 속공도 위축, 외곽슛으로 전술을 전환하면서 중반 한때 반짝했지만 후반이후 조직력이 와해돼 2년연속준우승에 그쳤다.서장훈은 장승처럼 골밑을 버티면서 으레 수비수 한두명을 끌고 다녔고 틈새가 벌어지는 듯하면조상현과 황성인(15점)이 중거리 슛과 외곽포를 날리며 지역방어를 고집하던 상무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던 상무는 전반 1분50초를 남기고 문경은(20점)의 연속 3점포 두개로 43대43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연세대는 살얼음판을 걷는 불안함속에 전반 종료 직전 서장훈의 탭슛으로 48대45, 간발의 차로앞선 뒤 서장훈, 김택훈(20점)의 연속 골밑 슛으로 후반 4분여가 흐르면서 61대47로 다시 점수차를 벌려 놓았다.

상무는 6분여를 남기고 60대69로 따라붙었으나 서장훈에 골밑을 빼앗기고 양경민, 김승기의 슛이불발한 뒤 김택훈의 탭 슛에 6점을 더 잃어 실업보루의 자존심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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