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자 대산 학문적 면모 조명" 북한에서 조선왕조실록 국역작업을 주도한 월북학자 대산 홍기문(袋山 洪起文 1903-1992)의 국학관련 논설을 모은 '홍기문 조선문화론선집'이 현대실학사에서 출간됐다.
체계적인 고전번역에 평생을 바친 국학자인 대산은 일제시대 조선어문법 연구에 뜻을 두고 국어학, 언어학, 한문학, 국문학, 역사학등 연구의 폭을 넓혀가며 수많은 국학관련 논설을 발표하는등큰 업적에도 불구하고 월북자라는 이유때문에 그동안 국내학계에서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이번에 출간된 조선문화론선집은 27년부터 월북하던 해인 47년까지 20여년동안 발표한 논설과 저술등에서 추려내 현대식 표기로 정리한 선집으로 그의 학문적 면모를 읽게 한다.소설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洪命熹 1888~1968)의 장남으로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한학을 접한 대산은 중국, 일본에 유학한후 일제시대와 해방직후 조선일보, 서울신문등에 몸담으며 국어학, 국문학, 국사학등 국학 전반에 걸친 많은 논설을 발표해왔다. 47년 벽초과 함께 월북한후 92년 90세를 일기로 북한에서 사망했다.
모두 4부로 구성된 이 선집은 제1부 조선문화론, 제2부 조선역사론, 제3부 국어학과 국문학, 제4부 서문, 서평, 기행등 기타 논설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문화론'은 37년부터 38년까지 조선일보에연재된 것으로 46년 정음사에서 '조선문화총화'라는 제목으로 단행본으로 간행됐으며 이를 저본으로 일부 빠진 것을 보충했다. 35~47년 조선일보, 서울신문, 신천지등에 발표한 논설을 수록한 '조선역사론'은 역사연구방법론과 신채호의 역사학에 대한 비판, 정감록, 3·1운동등에 대한 논설이 담겨 있다. 3부 '국어학과 국문학'에는 대산이 1940년부터 해방때까지 매달렸던 훈민정음 연구의 결실인 '정음발달사'(46년 서울신문사 간행)의 일부와 30년대 발표한 국어학, 국문학 논설과문학평론등이 수록됐다. 마지막 4부는 대산의 가정환경과 교우관계등 주변상황을 읽을 수 있는서문, 서평, 기행문등이 담겨 있다.
〈徐琮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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