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하늘도 감동한 모성애

자기 몸을 떼어 남을 살린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숭고한 사랑이다.

22일 서울한양대 병원에선 이같은 사랑의 장기이식수술이 영하10도의 한파를 녹이고 있었다.어머니는 신장을 남에게 주었고 아들은 남으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것.

만성신부전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김정림군(19.경주시 마동418)에게 선뜻 신장을 기증한 사람은사업가 홍영기씨(43.대동공업대표 대구시 북구 팔달동152).

평소에도 사회복지단체에 남들이 알게 모르게 성금을 기탁하는등 사회봉사활동에 앞장서온 홍씨는 가족을 설득, 꺼져가는 한젊은 목숨을 살린뒤 "제가 남을 위해 무엇을 하겠습니까? 남보다 많이 가진것이 있다면 건강한 몸과 마음뿐이죠"라며 후련해했다.

한편 1년전 진단결과 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김군이 투석을 시작하자 온식구들이 신장을 내놓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아버지 김홍진씨(50)와 어머니 배순자씨(44), 대학에 다니다 군입대를 위해 휴학중인 형성림씨(22)는 혈액형과 조직형이 맞지 않았다.

결국 어머니는 지난해 여름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기증등록을 했다.

그러자 얼마후 정림이에게 신장을 줄 사람과 배순자씨에게서 장기를 받을 사람이 나타났다.수술날짜가 잡혔고 두모자는 입원을 했다. 어머니는 신장을 남에게 주고 아들은 남에게 받기로했다.

그런데 최종검사중에 이상이 발견됐다. 정림에게 신장을 주기로 했던 사람의 신장형태가 보통사람과 달라서 수술이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어머니 배씨는 자기 신장을 이식받기위해 기다리는 환자를 생각해서 아들의 신장이식과는관계없이 결국 지난해 12월9일 한양대병원에서 신장을기증했다.

하늘이 알아준 것일까? 어머니가 장기를 기증한후 한달이 지나 정림이와 조직이 맞는 홍영기씨가나타난 것이다.

이식을 받은 정림군은 대학에 진학해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했다.〈경주.朴埈賢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