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골리앗 앞에 '컴퓨터 가드'도 맥을 추지 못했듯이 96-97농구대잔치는 대학농구의 잔치로 막을 내렸다.
지난 83년 점보시리즈로 창설돼 14년을 치르면서 농구대잔치에서 챔피언 연세대를 포함해 대학세가 이처럼 거셌던 적이 없었고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상무도 호화군단이라는 외양에 맞지않게 무기력하게 무너져 실업농구의 자존심은 여지없이 땅에 떨어졌다.
연세대는 12게임(정규리그 8게임, 플레이오프 4게임)을 모두 따내 대학세의 간판이기에 충분했다.대학팀의 경우 플레이오프 6강에 들었던 연세대나 고려대, 경희대가 모두 4강에 진출했지만 실업팀에서는 현대전자가 경희대에, SBS가 현주엽 양희승을 앞세운 고려대에 각각 패해 4강 탈락의고배를 마셨다.
특히 현대전자는 경희대에 맥없이 무너져 결승에서 연세대에 질 바에야 차라리 결승을 포기, 오는 2월1일 개막될 프로농구리그(KBL)에 대비하자는 속셈으로 비쳐질 정도였다.올해 농구대잔치 최고의 스타는 역시 서장훈.
1년간 미국유학을 마치고 지난 해 4월 연세대에 복학, 사실상 '5학년'이었던 서장훈은 2백7cm의큰 키로 골밑을 확실히 장악하고 덩크 슛에 리바운드, 슛 블로킹등 각 부문에서 탁월한 솜씨를보여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로 낙점된 지 오래다.
반면 이상민(상무)은 매 게임 자로 잰 듯한 패스와 3점포, 빼어난 수비와 가로채기 등으로 크게돋보였지만 연세대와의 마지막 두 게임에서는 단 1점도 넣지못하는 진기록(?)을 세워 대조를 이뤘다.
여자부에서는 국민은행이 선경증권을 잡고 4강에 진출했으나 4년만의 정상복귀를 꿈꾼 삼성생명에 연패, 준우승에 만족했다.
서울은행은 여자리그 최고의 슈터 권은정이 맹활약했음에도 전주원이 코트를 거칠게 휘저은 현대산업개발의 벽을 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아시아제일의 센터 정은순이 자신에 대한 공격의존도를 의도적으로 줄이고 오히려 볼배급량을 늘려 팀 플레이에 주력하면서도 은퇴한 최경희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개인통산 3천득점을 돌파했고 국민은행 노장 이강희는 지난해 6월 플레잉코치로 은퇴를 번복했지만 팀 통산 200승고지를 2게임 앞두고 아쉽게 코트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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