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수서택지특혜분양사건과 지난 95년말 비자금 사건 등 2차례 위기를 넘겼던 한보그룹이또한차례 절대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지난번 2차례의 위기는 정치권과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 총회장과의 유착관계에 인한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정치적인 성격을 띠기보다는 5조원의 부채를 감당하지못해 초래된 경제적요인 때문인 만큼 지난번 위기와는 성격자체가 다르다는게 재계의 시각이다.
한보그룹 창업자인 정총회장은 지난 73년 45세때 23년간의 세무공무원 생활을 과감히 접고 몰리브덴광산업에 투신하면서 재계에 발을 들여놓았으며 다음해인 74년3월 몰리브덴의 수출을 위해세운 한보상사가 그의 첫 창업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78년에 들면서 미국에서 몰리브덴생산이 갑자기 중단돼 몰리브덴의 수출가가 10배 이상 뛰어오르는 바람에 큰 돈을 벌었으며 이때 함께 시작한 건설업도 아파트를 중심으로 성공을 거둬70년대말로 접어들어 정총회장은 기업가로서 서서히 재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그러나 91년초 수서사건에 연루되면서 한차례 좌초위기를 맞으며 정총회장은 구속되기까지 했으며 그해 7월 집행유예로 석방된 후 경영권을 3남에게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는 듯 했다.정총회장은 그러나 93년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 재계는 물론 그룹내부에서조차 불가사의한 일로받아들여질 정도로 특유의 사업수완을 발휘해 그룹을 회생시키는데 성공했다.
현재 24개 계열사를 거느린 한보그룹의 올해 매출목표는 7조2천억원으로 재계랭킹 14위에 올라있다. 한보그룹은 이중 절반에 가까운 3조4천9백27억원을 주력업종이자 '미운오리새끼'가 되어버린철강부문에서 달성하고 3조1천억원은 철강업종이 주력업종이 되기전 한보의 근간이 됐던 건설부문에서 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이와함께 경영체제는 표면적으로 정총회장의 아들 4명이 그룹의 각 계열사를 분담해서 맡는 소그룹 체제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그룹회장으로 취임한 3남 보근(譜根·34)씨가 주력업종인 철강과 건설을 맡고있고 장남인종근(宗根·43)씨는 한보관광, 승보목재, 대성목재, 영동전문대를 관장하고 있으며 2남인 원근(源根·35)씨는 상아제약과 영상프로그램 제작회사인 한맥유이온을, 4남 한근(瀚根·31)씨는 무역과정보통신, 가스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