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개막식후 행사 상생의 의미

97무주.전주동계U대회 식후행사 주제로 선택된 '상생(相生)'은 우리민족의 기층문화를 형성해온민간사상이다. 하늘, 땅, 인간의 모든 사물이 서로 상극관계에 있더라도 조화와 융합으로 뭉쳐져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와 정신을 뜻한다.

개막식에서는 '투쟁과 대결의 원리'로 살아온 냉전시대를 끝내고 평화와 공존번영을 추구하는 21세기 지구촌의 새로운 메시지 '상생'을 한국적 이미지를 듬뿍담아 우화적으로 표현했다.귀여운 다람쥐와 토끼, 거북이 등 평화로운 숲속동물들의 축제는 활을 든 사냥꾼이 나타나면서난장판으로 변한다. '사냥꾼'은 악의 문명을, '활'은 모든 무기와 공해를 일으키는 인간의 도구를가르킨다.

숲의 신성과 평화를 지키려는 학떼들은 사냥꾼과 일전을 나서지만 학의 우두머리가 결국 사냥꾼의 활에 쓰러진다. 분노한 숲의 정령들은 이 숲의 무법자를 눈사태로 멸망시켜 버린다.그러나 잘못을 뉘우친 사냥꾼은 신선의 동자로 거듭나고 죽은 학은 선녀들에 의해 되살아난다.학과 사냥꾼은 어깨동무를 하고 화해의 기쁨과 상생의 마음을 온 숲에 전한다. 그리고 영원한 숲의 생명과 평화를 알리는 비둘기 한 마리가 파란 하늘을 날아오른다.

액운이 씻긴 신성한 숲에는 젊은이들의 잔치가 벌어지고 미래를 여는 새 지구가 만들어진다.상생(相生)은 전쟁도, 갈등도, 미움도 없는 영원한 젊음이 97무주.전주U대회를 통해 신성한 무주덕유산 기슭 조그만 숲에서 태어나 온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무주에서 석민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