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기택총재가 서서히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11총선에서 당과 자신 모두 패배의 시련을 맛본 데다 당마저도 당내 갈등으로 왜소해졌지만 최근 이총재의 행보는 실의에잠겨 있던 종전의 모습이 아니다.
이총재는 노동법 사태로 여야간에 정쟁을 계속하고 있던 23일 신년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법정국에 대한 해법과 야권의 대통합, 후보단일화 문제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또 24일과 25일에는 대구와 마산에서 4대악법 무효화 규탄대회를 잇달아 갖고 춘천 수원 성남등지에서도 대규모규탄대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본격적인 장외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날 회견에서 이총재는 노동법 정국과 관련해서는 소모적인 정쟁의 중지를 내걸고 국회정상화를강력히 요청했다. 이총재는"한쪽에서 날치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이 끝까지 투쟁한다는 것은 정국을 파국으로 몰아 가는것"이라며 국회정상화를 주장했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날치기는 결코 합법화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거듭 강조했다.
야권의 후보단일화와 관련해서도 이총재는 김대중, 김종필총재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두 김총재로의 단일화는 대선필패라는 것이다. 이총재는 "겸손할 줄 모르는 사람,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사람들은 대통령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며 두 김총재를 비난했다. 그는 이어 자신의 대권 독자출마 의사도 완곡하지만 분명하게 밝혔다. 이총재는 "조국이 필요하다고 한다면 나도 나서겠다는 희망과 의지를 갖고 있다"며 대권도전의사를 강력하게 비쳤다.
이 와중에 이총재의 포항북 보선출마도 여전히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물론 대선을 앞둔 이총재가 포항보선에 출마한다는 것에 본인은 물론 당 일각에서도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원외인 이총재가 정치적 입지를 만회하기 위해서는 포항에 출마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포항의 경우 보선후보들이 난립할 경우 거물급인 이총재가 출마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도 뒤따르고 있다.
어쨌든 김영삼, 김대중 두 김씨의 견제로 정치적 시련기를 맞고 있는 이총재가 올 대선정국에서어떤 식으로든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분석은 유력하다. 〈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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