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문의 건강교실-통풍

관절염 환자들은 봄이 그립다. 추운 날씨가 환자들을 더없이 괴롭히기 때문이다. 보통 관절염보다몇배나 고통이 심한 통풍환자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체내에 요산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관절주위 및 연부조직에 심한 염증을 일으키는 질병인 통풍은 환자의 80~90%%가 남성.

남성의 경우 40대에, 여성은 주로 폐경후에 잘 나타나는데 만성화되면 치료가 더욱 어려워지므로발병초기 증세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통풍으로 나타나는 첫 통증은 주로 발, 그중에서도 엄지발가락에서 시작돼 극심한 고통을겪게 된다. 발등이나 발뒤꿈치 무릎관절 등에서 통증이 시작될 수도 있는데 증상이 나타나면 환부가 뜨겁게 느껴지거나 붓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통증이 대개 1주일쯤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6개월 내지 1년이 지난후 다시 심한 통증이 오고 발생 간격도 좁아진다.

통풍은 혈중 요산농도를 측정해 주로 진단하는데 요산의 혈중 농도가 7㎎/㎗이상이면 통풍으로볼 수 있다.

치료는 약물치료가 중심이지만 특히 식사조절이 중요하다.

정어리, 멸치, 간, 골, 소혀, 내장류와 시금치, 꽃배추, 아스파라거스 등을 피하는게 좋다. 관절의부담을 줄이기 위해 체중도 줄여야 하며 과식이나 음주를 절제하고 심한 운동도 하지 않는 것이바람직하다.

이러한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급성 통풍은 만성으로 바뀐다. 만성화되면 요산이 관절막과 관절면에 쌓여 결국 관절이 파괴된다. 요산이 뭉쳐져 귓바퀴, 무릎, 손가락, 발꿈치 같은곳에 결절이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가 쉽지않고 환자의 고통이 심해지는 것은 물론이다.요산이 쌓여 관절이 파괴되면 관절 유합술이나 절제 관절 성형술을 실시하지만 이는 어쩔 수 없이 하는 구제술이므로 많은 후유증을 동반하게 된다.

그러므로 통풍이라는 진단이 나면 꾸준히 약물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해 만성화를 막고 혈관이나신장에 이차적인 합병증 유발을 방지하는게 치료의 근본이다.

통증이 생길 때만 이병원 저병원 다닐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의사의 도움을 얻어 꾸준히 자신의 혈중 요산을 조절해 나간다면 통풍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기도 하다.송광순 교수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형외과〉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