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의 여파로 대구지역 고미술업계가 수년째 침체국면에 빠져있으나 고미술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새로운 수요층 확보등 뚜렷한 불황타개책을 찾지못하고 있다.
고미술업계의 침체는 지난 90년대초부터 시작된 사회전반적 불경기와 금융실명제 실시에 영향을받은 고미술품의 매물 부족, 미술품에 대한 수요 급감에 따른 것.
20여개소의 고미술품 판매업소가 몰려있는 남구 이천동 고미술품 상가와 중구 봉산동 문화거리일대의 고미술품 업소들은 최근 일반인은 물론 애호가들의 발길마저 끊긴 상태로 거래도 수만원대의 소품만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 특히 지난 94년 실시돼 괜찮은 성과를 보였던 한국고미술협회 대구·경북지회의 '주말경매'마저 중단된데다 타지역과 달리 이렇다할 고미술품 전시회가 열리지않아 가격형성 또한 제대로 안되는등 위축현상을 보이고 있다.
봉산동 한국화랑 대표 김배정씨(55)는 "며칠째 단 한 건의 거래도 성사되지 않았다"며 "소장품을팔겠다는 제의가 가끔 들어오고 있으나 매매실적이 좋지않아 선뜻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다음달로 예정된 고미술협회 회원전도 고미술협회 지회장 선거와 맞물려 예정대로 실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미술업계의 침체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고미술 전문화랑인 대림화랑(서울)이 특정 계층의 향유물로 인식돼온 고미술의 문턱을 낮춘다는 취지로 '고금명현유묵전(古今名賢遺墨展)'을 개최, 고미술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있으나 대구의 경우 일정한 테마를 정한 전시 개최등 업계 자체의 자구책 마련이 부족한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한국고미술협회 대구·경북지회의 한 관계자는 "고미술품이나 골동품을 단순히 손때 묻고 오래된물건으로만 여기기보다는 보존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수 있는 일반인들의 인식이 아쉽다"고 말했다.
〈金辰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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