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浦鐵 한보철강 경영不實 미리 점쳤다

부도가 난 한보철강의 위탁경영 주체로 포항제철이 확실시됨에 따라 두 회사간에 지금까지의 묘한 인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95년 포철 산하의 포스코경영연구소는 당진체철소의 경영현황에 관해 작성한 연구보고서를통해 한보의 부실화 가능성과 한보철강의 부실화가 철강산업에 미칠 충격에 미리 대비할 필요가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한보철강의 경쟁력과 중장기 경영전망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보고서는 한보철강이 2000년까지 매년 5천억~6천억원의 원리금 상환부담을 안게 돼 부실화가 우려된다고 지적, 철강산업발전을 위해 포철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결론부문에서는 "포철은 국민기업적 입장에서 필요할 경우 한보철강의 경영권 참여를 통한협력으로 한보의 부실화를 막아 수급안정을 도모하는 한편 적절한 설비증설로 또 다른 무모한 설비확장을 저지, 철강산업의 바람직한 발전을 도모해야할 책임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이 연구보고서가 공개되자 당시 한보철강은 "경영간섭 행위로 묵과할 수 없다.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강도높게 항의했으며 포철은 "연구보고서는 회사의 공식입장과 무관한 연구자 개인의의견일 뿐"이라면서 문제의 확대를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밝혀 사태가 일단락됐었다.그러나 이같은 상황을 놓고 업계 일각에서는 포철이 한보의 부실화를 예견하고 그에 대비해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대응방안을 마련해 뒀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철강업계의 맏형격인 포철은 지금까지 국내 철강업체들에 '인력양성소'역할을 해왔으며 특히 한보철강에 포철의 퇴직인력이 가장 많이 포진해 있다.

현재 한보철강 부사장인 안정준 당진제철소장도 포철에서 잔뼈가 굵은 철강전문가이며 그밖의 현장관리 간부들 대부분이 포철 출신이다.

따라서 포철의 한보철강 위탁경영은 여러가지 난관에도 불구, 인력간 의사소통은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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