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부도 사태 이모저모

○…검찰이 한보그룹 부도사태에 따라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 대여금 채권형식을빌려 추징보전 명령으로 가압류해 놓은 정태수 한보 총회장의 재산 7백여억원을 추징할수 있을지여부가 관심.

검찰은 현재 노씨가 금융실명제 직후인 지난 93년 9월 개인적으로 정씨에게 무단 실명전환을 통해 빌려준 비자금 6백6억원과 연리 5%%의 이자를 합친 7백여억원에대해 이미 법원을 통해 추징보전 명령을 받아 놓은 상태이며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이뤄지는대로 집행에 들어갈 예정.그러나 한보의 부도와 법정관리로 모든 채무에 대해 당분간 지불이 정지되게 됐고 특히 정씨의개인 재산이 향후 채권은행단에 우선 압류될 가능성이 큰 상태여서 검찰이 대여금 채권형식으로이를 압류할수 있을지 주목.

○…재정경제원은 휴일인 26일 장·차관, 금융정책실장 및 실무자들이 과천청사로 출근, 한보사태에 따른 후속대책을 숙의.

한승수부총리 겸 재경원장관은 이날 한국은행 간부진과의 북한산 등산계획을 취소하고 오후 2시경 과천청사에 들러 임창렬차관 등과 함께 한보사태에 따른 금융기관의 동향을 파악하고 정부차원의 지원방안을 협의.

한부총리는 특히 앞으로 국회가 열릴 경우 한보사태에 대한 야당의 추궁이 거셀것으로 보고 그동안 언론과 정치권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에 대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실상을 파악할 것을 관계자에게 지시.

임차관은 "한보사태에 따른 지원방안 및 후속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출근했다면서 특히 금융시장의 안정과 하청업체 및 협력업체의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

한편 재경원은 이번 사태에 대한 정확한 진상을 알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 국회가 열릴 경우 답변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는 실정.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은 휴일인 26일에도 여신총괄부 직원들이 정상 출근해 다음날 열릴 예정인 채권단 대표자회의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

여신총괄부 직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 출근, 채권단 대표자회의에서 다뤄질 안건과 이에 필요한 서류 준비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한보사태로 은행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한 관계자는 대표자회의에서는 공동관리단 구성, 공사자금 지원 및 자금관리단파견 등이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

○…제일은행 신광식행장은 이날 정상 출근하지 않고 비서들만 집무실을 지켜 신행장이 외부에서중요한 회의를 열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측이 한때 무성.

또한 박석태 여신담당 상무를 제외한 임원들도 은행에 나오지 않아 임원실 방마다 불이 꺼져 있는 등 썰렁한 분위기.

이에 대해 제일은행 관계자는 중요한 사항들이 27일 채권단 대표자회의에서 모두 논의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특별한 조치를 취할 만한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석.

○…한보철강 뿐 아니라 (주)한보, 한보에너지, 상아제약 등도 법정관리를 신청하기로 함에 따라공동관리단 구성이 각 주거래은행별로 구성될 전망.

한보철강의 주거래은행은 제일은행이지만 (주)한보는 조흥은행, 한보에너지는 한일은행, 상아제약은 경기은행이 각각 주거래은행을 담당.

○…은행감독원 신용분석과 직원들도 이날 오전 출근해 한보의 금융기관 여신의 정확한 수치 파악에 나서는 등 관련 자료를 챙기느라 분주.

은감원은 25일 발표한 한보그룹의 부도금액에 강원은행 태백지점에서 부도가 난 한보에너지의 1억9천만원을 빠뜨리는 등 워낙 부도건수가 많아 정확한 여신 및 부도금액을 계산하는데 쩔쩔매는모습.

○…한보그룹은 부도사태 나흘째이자 휴일인 26일에도 정보근그룹회장과 계열사 사장단이 일제히회사에 나와 앞으로의 대책을 숙의.

또 회계 담당부서 직원들도 아침 일찍부터 출근해 법정관리 신청서류를 챙기는 한편 검찰의 본격적인 수사에 대비하는 모습.

그러나 정태수총회장은 회사나 서울 방배동 자택이 아닌 모처에 머물면서 검찰수사에 대비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그룹 관계자들이 전언.

검찰수사를 앞둔 그룹 직원들은 "수서사건과 비자금 사건으로 두차례나 검찰의 정밀수사를 받았던 터라 검찰로서도 다른 어떤 그룹보다도 우리회사에 대한 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깜짝 놀랄만한 새로운 비리가 돌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

○…통상산업부는 휴일인 26일 안광구장관과 강만수차관, 추준석차관보를 비롯한 산업관련 주요간부들이 대부분 출근해 정상근무.

통산부는 안장관과 강차관이 매주 일요일에도 청사에 나와 무역수지 개선과 산업경쟁력 강화를위한 분야별 대책을 보고받고 있고 이날도 일부 부서의 이같은 업무를 보고받기 위해 출근한 것이라며 한보 부도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님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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