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원로시인 김춘수씨 신작 펴내

칠순이 넘어서도 도스토예프스키 책읽기에 몰입해 있는 원로시인 김춘수씨(75)가 이를 화두로한시집 '들림, 도스토예프스키'와 자전적 소설 '꽃과 여우'를 민음사에서 냈다.

초기 릴케의 영향으로 삶의 비극적인 상황과 존재론적 고독을 탐구했고 60년대말부터 '무의미시'를 주창하며 고유한 시세계를 구축해온 김씨는 이번 시집도 그의 '존재양식 탐구'라는 작업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작품집이다. 그는 도스토예프스키를 '인간존재의 양식이 비극적이라는 것을 여실히 그려보이는 문호'로 인식하고 오래전부터 도스토예프스키를 되풀이 읽으면서 그때마다 그에게 들리곤 했다는 고백이다. 그 자체가 하나의 과제였고 화두였다는 김씨는 이 과제를 풀어가는방법을 이번 시집을 통해 찾아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작중인물끼리 대화를 시켜보는 방법이다.한편 자전소설 '꽃과 여우'는 감각의 눈을 뜨는 유년시절부터 해방직후 통영시절을 거쳐 50년대까지의 자취를 시와 수필을 연결시켜 완성한 문학텍스트로 읽힌다. 앉는 의자를 생각하며 자신에게 처음으로 형이상학적 질문을 던진 유년시절에서부터 대학시절 일본 헌책방에서 접한 릴케의시에 운명적으로 이끌린 일과 청마 유치환, 작곡가 윤이상, 화가 전혁림,극작가 박재성,연극배우서성탄과 함께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해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한 일등 초기 김춘수문학의 자취를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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