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공륜, 방화에 더 "가위질"

국내영화에 대한 공연윤리위원회(위원장 김상식)의 가위질이 외국영화에 비해 훨씬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96년 한해동안 공륜의 심의통계를 보면 국내영화는 모두 66편 가운데 21편이 수정통과돼 수정비율이 31.8%%인데 반해 외국영화의 경우는 4백5편 중 83편만이 수정되어 20.5%%의 수정비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10%%를 넘는 수정비율의 차이에 대해 공륜 관계자는 "외화는 우선 심의물량이 6배 이상많고 또 수입심의 단계에서 한차례 걸러내기 때문"이라고 해명하고있다.

그러나 외화가 수입심의에서 반려되는 비율이 4.4%%에 지나지 않는데다 단지 물량이 많다고 해서 무수정 통과비율이 높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져 "외화에 대한 가위질이 관대하다"는 영화인들과 모니터단체들의 불만을 뒷받침하고 있다.

비디오 역시 국내물에 대한 심의가 훨씬 엄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비디오 8백2편 가운데 2백83편(31.8%%)이 가위질을 당한 데 비해 수입 외국 비디오는 1천5백10편 중 3백83편(25.4%%)이 장면 삭제 또는 단축명령을 받았다.

CD롬 등 새 영상 분야에서도 국내물과 수입물의 수정비율이 각각 11%%와 5.9%%로 국내물의수정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수입물에 대한 평균 통과율은 97.8%%로 집계됐으며, 이를 분야별로 살펴보면 음반이 99%%로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새영상물 96.5%%, 비디오 96%%, 영화 95.6%% 등의 순이었다.한편 영화에 대한 심의통계를 월별로 살펴보면 10월 이후의 수정비율은 전무하고 반려비율 역시0%%에 수렴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4일 헌법재판소의 영화사전심의조항 위헌결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공륜이 직접 가위질은 하지 않지만 등급심의를 보류함으로써 자진삭제를 유도, 실질적인검열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는 비판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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