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지하철 출입구엔 지붕이 없다

오는 7월 개통될 예정인 대구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할때 대구 시민들은 눈·비가 오는 날을 특히조심해야 할 것 같다. 정거장 출입구 계단에 덮개(캐노피)가 없어 눈·비가 올 경우 계단에서 미끄러질 위험이 늘 있기 때문이다.

대구 지하철 1호선의 29개 정거장에는 각각 적게는 3곳, 많게는 8곳까지 출입구가 설치되나 총 1백20곳 모두 출입구 계단에 지붕이 없다. 눈·비로 계단이 얼어붙거나 젖어 미끄러질 수 있다. 또한 눈-비가 내리는 날 승객들이 우산을 접지 않고 정거장 안으로 들어서 대합실이 더욱 지저분해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하철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지하철 정거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지하철건설본부는 왜 출입구 계단에 덮개를 만들지 않았을까. 권양웅설계2과장은 "91년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덮개를 설치않았다"며 "덮개를 만들지 않아 예산 12억원을 아꼈다"고 말했다.권과장은 덮개가 없으면 계단을 넓게 쓸 수 있고 도시미관에도 좋다고 강조했다. 덮개를 설치할경우 간판을 가린다며 주변 상인들이 민원을 제기할 우려도 있다는 것.

서울의 경우 지하철 1·2호선은 출입구 계단에 모두 덮개가 있고 3·4호선은 60%%정도 설치됐다. 반면 최근에 건설된 5~7호선은 덮개가 없다. 부산 지하철은 1호선엔 덮개가 있는 반면 2호선엔 없다. 외국의 경우 싱가포르엔 덮개가 있고 파리엔 없는 등 나라마다 도시마다달라 뚜렷한 덮개설치 기준은 없는 것 같다.

지하철건설본부는 역무원을 계단에 배치, 실족사고를 막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계단을 통해 들어오는 빗물은 대구지역 최고 강우량을 계산, 배수로를만들었으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李大現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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