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27일 한보그룹의 정태수 총회장을 지난해 8월19일과 10월10일 두차례 만났으나 그후 11월부터 12월초까지는 두차례의 면담요청을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다.한 부총리는 이날 오후 과천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당시 정 총회장은 한보그룹의 시베리아가스전 개발사업과 관련해 투자를 허용해달라고 요청했으나 해당 사업은 한국은행 신고대상이었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그후 정 총회장으로부터 11월에서 12월초에 걸쳐 두차례 면담요청이 있었으나 할일이 많아 만나자는 사람을 다 만나줄 수 없어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또 "개인기업에 대한 대출은 개별은행의 일이며 재경원은 이같은 대출에 관심을 가질 수 없으며 해서도 안되고 하지도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 부총리는 "철강산업은 중요한 기간산업으로 한보철강이 부도가 난 것은 애석한 일이나 그동안의 투자가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위탁경영을 통해 공장을 정상화하도록 하고 충분한자금을 지원해 국내 철강산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한보에 대한 대출이 정상적인 것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담보가 남아있다면 비정상적인 대출로 볼 수는 없다"고 말하고 "정 총회장이 끝까지 경영권을 갖겠다고 한 것도 담보가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보철강의 공장건설이 초기 시작단계보다 자재비 등이 더많이 들어 부도사태에 이르게 된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경제전반에 대한 파장이 커 더이상 놔둘 수 없는 상태여서 부도처리하게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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