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도시개발공사 "인사잡음"

대구시도시개발공사(사장 김성록)가 1급 두자리(기획조정실장, 감사실장)의 인사를 놓고 진통을겪고 있다.

지난해말 문영운 기획조정실장과 신석규 감사실장이 정년 퇴임하면서 이 자리가 아직 공석인데대구시나 도개공 임원진은 시출신 인사를 앉혀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도개공 부장급이하 직원들은 최소한 한자리만이라도 내부 승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직원들은 지난 88년8월 창립한 도개공이 창립9주년에 접어든 만큼 인사적체 요인을 없애고 직원사기앙양 차원에서 2급 부장들중에서 승진자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앞으로 민간업체와 경쟁하고 양질의 택지를 공급하려면 업무의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행정관료 출신들이 감당하기에는 비능률적 요인이 많다며 다년간 노하우를 축적해온 내부 승진이 맞다는 것이다.

도개공은 부장 10명이 모두 창립 멤버이거나 90년 이전 승진했지만 정년이 빠른 사람도 4-5년 후이기 때문에 과장급이하 직원들은 승진의 길이 사실상 막혀 있다.

이에따라 곧 있을 1급 인사에는 부장급 간부들보다 그 아래 직원들이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이에 반해 대구시나 도개공 임원진의 생각은 전혀 다르다. 도개공이 대구시의 주택사업이나 택지개발업무를 대행하고 있는 만큼 원활한 업무협조를 위해서는 시청 간부들과 상대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것.

현직에서 갓 은퇴한 공무원 출신들이 갈 수 있는 자리를 도개공에 넘길 수는 없다는 대구시 고위인사들의 생각도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아직 도개공 직원들의 대외경쟁력이 취약하고 인사정체가 심각할 정도는 아니라고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도개공 직원들은 다시 납득할 수 없는 낙하산식 인사가 이뤄질 경우 일부 소장층을 중심으로 노조를 결성해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조만간 있을 인사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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