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수분장 드라마 등장 사실성 더해

메스가 살갗을 가르자 이내 드러나는 장기들. 낭자한 선혈 사이로 펄떡 펄떡 뛰는 심장이 비친다.끔찍한 수술장면이지만 사실은 진짜같은 가짜다.

특수분장이 드라마의 사실성을 높이고 있다. 특히 리얼한 수술장면을 안방에 고스란히 공개하고있는 MBC 메디컬드라마 '의가형제'와 각종 격투 상처가 등장하는 SBS '임꺽정'에서 특수분장이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의가형제'에 나오는 인체장기는 대부분 모형이다. 원래 동물의 내장을 쓰려고 했으나 실감도 나지 않고 인간의 장기와 다른 점이 많아 모형으로 대체하고 있다. 장기 하나를 만드는데 걸리는시간은 12시간. 피부는 왁스로, 장기는 주로 화상 특수분장에 사용하는 스킨젤이란 재료를 사용한다. 실제 장기와 흡사한 색과 질감을 나타내기 위해 물감을 칠하는 대신 아예 재료를 배합할 때염료를 섞어 색을 맞추고 있다.

움직이는 장기는 모형장기에 작은 관으로 연결된 주사기로 공기를 불어 넣어 표현한다.'임꺽정'에서 주로 등장하는 타박상은 물감으로 해결한다. 촬영도중 실제 상처도 나지만 화면효과가 없기 때문에 특수분장외에는 도리가 없다. 새로운 상처는 붉은 색을 쓰며 오래된 것은 노란색을 많이 써 그려낸다. 상처가 덧나 갈라지거나 껍질이 벗겨질때는 왁스를 얇게 붙여 만든다. 또화상은 라텍스를 피부에 바르거나 스킨 젤을 사용한다. 살이 탄 모습을 나타낼때는 라텍스와 솜을 함께 붙여 그 위에 검게 색칠하고 상처가 반짝거리는 모습까지 자세히 나타내려면 라텍스 위에 왁스를 발라 해결한다.

'임꺽정'에는 출연자들에게 수염을 달고 떼는데 특히 애를 먹고 있다. 수염이 얼굴 전체를 덮고있는 임꺽정역의 정홍채의 경우 접착제를 바르고 인조수염을 핀셋으로 하나 하나 찍어 붙이는데만 대여섯시간이 걸린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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