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태수 한보총회장 수사-입 무거워 수사어려울 것

신한국당 임인배의원(경북 김천)은 지난 91년 한보의 수서택지 특혜분양사건이 터졌을 당시 대검찰청 수사관으로 재직,42일간 정태수한보총회장을 집중 수사했었다.

임의원은 "이번에 정총회장을 담당할 검찰수사팀도 크게 애를 먹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정총회장이 고령(74세)에다 심장이 좋지 않으며 입이 무겁기 때문이란 것.당시 수사에서도 정총회장은 심장약을 꺼내 수시로 먹는 등 담당수사관들이 행여 예기치 않은 사고가 날까 다루기가 영 껄끄러웠다는 것이다. 임의원은 이때문에 병원이나 호텔 등에 같이 머물며 신문에 임하기도 했다. 당시 한보직원들이 수십명씩 뒤를 따라 다니며 수족처럼 움직여 왕처럼 떠받드는 모습을 보고는 서로 상하관계 이상의 의리'로 뭉쳐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전했다.

임의원은 또 "수서택지사건때와 달리 정총회장이 수서를 비롯, 95년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으로 법정에 서기도 하는 등 그가 이제는 신문에 응하는 데는 나름대로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점에서 수사가 더욱 어렵게 진행될것"이라고 예견했다. 안 그래도 입이 무거운 정총회장이 그나마입이 무거웠기 때문에 수서사건이후 지금의 부도 직전에 이르기까지는 재기란 말을 들을 정도로성공할 수 있었다는 나름대로의 철학'을 갖고 있을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임의원은 또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정총회장의 정치권 로비설과 관련해선,"정총회장 스타일은정치인보다는 관료나 은행가를 신뢰하는 것 같았다"면서 "설령정치권 로비를 통해 정치인으로하여금 은행에 대출 압력을 넣었다 하더라도 이들의 행위가 통상 문서가 아닌 말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인 만큼 증명할 방법이용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裵洪珞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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