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필총재 정치이력서

김종필총재의 정치이력에는 특유의 뚝심을 제외할 수 없다. 박정희대통령시절에는 권력주변의 암투로 공직사퇴와 외유를 거듭했지만 만년 2인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 80년 신군부에 의해 부정축재자로 몰렸지만 87년 정치재개를 선언하고 신민주공화당을 창당,35석의 원내교섭단체를 만들었으며 자민련은 15대총선에서 50석을 휩쓰는등 정치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러나 김총재에게는 과거 30여년간 권력핵심부를 넘나들며 받은 상처가 적지않다.5·16쿠데타의 주역에 중앙정보부의 창설자, 10월유신을 찬성한 '유신본당'이 현재 민주투사(?)로변신한 점과 3, 4공당시 일어났던 각종 대형비리, 부패등과도 전혀 무관할수 없다는 비판이 늘 따라다니고 있다.

또 3당합당으로 김영삼정권창출의 일익을 담당했다 현재 김대중총재와 야권공조등으로 정치적 변신을 거듭해온 것도 큰 부담이다.

그런 김총재가 이제는 내각제를 무기로 올대선에서 한판승부를 벼르고 있다. 대통령을 지향하는양김씨와는 달리 내각제를 내걸어 뚜렷한 차별성을 갖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특히 정치적으로 소수파인 김총재로서는 다른 세력들과 같은 방식으로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도 하고 있다.이미 국민회의도 내각제 당위성을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만들었다. 야권공조의 틀을 유지하면서국민회의를 자신의 전략안으로 끌어들인 셈이다.

김총재는 또 이번 대선을 3김의 막판 대결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야권일각에서 일고있는 제3후보론등 세대교체여론을 미리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물론 야권에서 주장하고 있는 정권교체를 위해 새인물도 고려해볼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안부재라는 것이다.

그의 좌우명은 상선여수(上善如水)다. 물흐르듯 순리에 따른 다는 것이다.

하지만 권력에 대해서는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는 그의 마지막 정치게임이 올 대선을 앞두고벌써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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