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철수 전은행장 일문일답

한보 특혜대출의혹을 받고 있는 이철수 전제일은행장은 2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보대출은 외부기관의 신용평가등에 따른 은행의 자체판단에 따른 것이었다"며 외압설을 부인했다.

다음은 이 전행장과의 일문일답.

- 한보철강 준공식에 참석, 정 총회장과 함께 테이프커팅할 만큼 가까워 보였는데.▲준공식 참석은 주거래은행으로서 관례처럼 해왔다. 1년에 거래관계에 있는 기업행사 참석만도수백건이 넘는다. 한보외에도 기아·현대·삼성의 기공식장에도 갔다.

- 제일은행이 주거래은행이 된 배경은.

▲은행감독원이 한보가 30대 그룹 안으로 들어왔다며 제일은행이 주거래 은행을 맡도록 지정했다.

- 행장재임시 8천억원이 한보에 집중대출된 과정은.

▲통상산업부나 철강협회의 신용조사 등을 종합해볼 때 평가성적이 좋은 데다 철강산업의 전망이밝아 집중대출된 것으로 1백%% 경제논리에 따른 것이다.

- 전망이 좋았다고 하더라도 특정기업에 대한 여신이 은행자기자본의 60%%를 넘을 수 있는가.▲그 60%%에는 대출한도와 지급보증한도 이외에 신탁계정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본다.- 재임당시 한보에 대출해달라는 정부측 관계자의 외압은 없었는가.

▲외압은 절대로 없었다.

- 한보부도에 대한 소감은.

▲은행에는 1년에 수십건씩 부도와 부실채권이 접수된다. 한보가 덩치가 커서 국민경제에 충격이크기 때문에 국가와 국민, 언론이 나서 한보를 일단 소생시켜야 한다. 이 길만이 국가이익 측면에서 볼때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 행장 재임시절 동생 완수씨가 한보건설 자금담당으로 영입된 것으로 아는데.▲사실과 다르다. 동생은 당초 현대그룹에 입사해 건설등에서 부장까지 지내다 몸이 나빠 그만두었었다. 그 뒤에 협력업체에서 이사까지 지낸 적이 있다. 몸이 아파 잠시 쉬다 유원건설이 부도가난 뒤 (주)한보에 이력서를 내 수입업무담당으로 취직했었다. 그때 내가 한보철강 사장에게 (입사시켜주도록) 얘기한 적은 있다. 이후 (주)한보에서 한보건설 구매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자금담당을 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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