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본 후쿠이현 가와이 조합이사장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하지 않는 한 세계 최대의 합섬직물산지란 30년간의 명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사업방향과 자금지원이 지역에서 이뤄지는 산지중심의 구조개선사업이 필요하다"

지역섬유산업의 새틀을 짜게될 직물산업구조개선협회 추진위원회 하영태 위원장은 "구조개선사업의 전제조건은 무엇보다 섬유인들의 단결된 힘과 변화하려는 섬유인들의 의지다"고 강조했다.-구조개선협회 결성 및 구조개선사업 추진의 배경은.

▲최근 2년간 지속되고 있는 섬유불황은 과거처럼 경기순환에 의한 것이 아니다. 수출과 생산기반이 허물어질 위기에 놓였다. 생산물량은 넘쳐나는데 오더는 없어 재고가 쌓이고 수출창구의 난립으로 수출단가는 곤두박질 하고 있다.

어느품목이 잘된다고 하면 너나없이 같은 제품을 만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재 모습이다. 부도업체가 속출하는데다 지역에서 기업하기가 어렵다고 업체들이 면밀한 검토없이 해외에 앞다퉈이전하고 있어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고 고부가가치제품 생산을 위한 연구개발도 이제 걸음마 수준이다. 이같은 총체적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구조개선에 착수하게 된 것이다.이같은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하기에는 기존 단체나 조합의 기능이 미약해 업계와 지방자치단체가공조체제를 형성, 구조개선협회를 발족하게 됐다.

-협회가 추진할 구조개선 사업 방향은.

▲생산과 수출기반의 구조고도화가 목표다. 과거 합리화사업이 하드웨어분야에 중점을 뒀다면 앞으로 전개할 구조개선사업은 소프트웨어분야다. 직기를 공동 매입, 폐기할 방침이다. 또 수출시장의 상황에 따라 조업단축을 단행, 공급물량을 조절할 것이다. 대경직물상사의 기능강화, 품목별기업별 계열화 작업 등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 사업전환을 적극 유도하겠다. 이를 위해 정부에양도소득세 감면 등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수출분야의 경우 생산시설이 없는 비전문 수출창구의 난립을 협회 차원에서 막아 보겠다. 또 수출창구를 줄여 과당경쟁을 막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수출창구를 계열화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또 무분별한 해외투자를 업계 차원에서 자율적으로 심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차별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해서는 기존 연구기반의 재정비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원사메이커, 직물, 염색가공 등 전업종간 긴밀한 공조체제가 절실하다.

-과잉생산시설을 조절하겠다고 했는데 얼마나, 어떻게 줄이겠다는 것인가.

▲구체적인 직기 매입량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섬유개발연구원에서 직기실태조사를 전개하고있어 그 결과를 근거로 이사회의 의견수렴을 거쳐 매입계획을 세우겠다. 직기매입을 위해 우선업계로부터 직기를 현물형태로 출자받을 계획이다. 이와함께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재정지원을받아 협회가 공동매입, 해외에 이전하거나 폐기할 방침이다.

-협회운영에 대한 앞으로 계획은.

▲협회는 한시적인 단체가 아니다. 섬유산업이 지속되는 한 영구적으로 운영할 것이다. 구체적인계획이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협회사무국 운영에 필요한 경비는 업계 자체적으로 조달할 방침이다. 직기매입등의 사업에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정부에서도 구조개선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만큼 적극 지원해 줄것으로 기대한다.-일부에서는 유명무실한 단체만 더 만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지금까지 만들어진 단체들이 당초 목적대로 순기능을 다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때문에 별도의 강력한 단체가 필요한 것이다. 모든 것은 업계의 단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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