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섬유산업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구조개선이 유일한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대구경북업계를 중심으로 직물산업 구조개선 추진 작업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보다 먼저구조개선을 시작한 일본 후쿠이 직물구조개선조합 가와이 이사장과 직물산업구조 개선협회 하영태 추진위원장의 구조개선에 대한 의견을 들어본다.
"일본은 30년전부터 구조개선사업에 착수해 시대변화에 발맞춰 현재까지 꾸준히 전개해 가고 있다"
일본 후쿠이(福井)현 직물구조개선조합 가와이 히도시(河合 均)이사장은 "구조개선의 성공은 업계의 단합과 중앙정부및 지방자치단체의 아낌없는 지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구조개선 사업과 관련한 가와이 이사장과의 전화인터뷰 내용.
- 후쿠이를 포함한 일본의 섬유산지인 후쿠리쿠(北陸)지역의 구조개선 사업의 역사와 추진실적은.▲본격적인 구조개선 사업은 67년부터 시작됐다. 우선 73년까지 2백65억5천3백만엔을 투입, 특정섬유공업 구조개선사업을 전개했다. 또 80-88년까지 산지일괄형 구조개선사업을 전개했다. 특히85년부터 88년까지 2백38억엔의 사업비를 들여 4천1백개업체의 직기 3만3천9백78대를 폐기했다.90년대 이전까지 시설폐기와 사업전환에 구조개선사업의 초점이 맞춰졌다면 90년대 이후에는 구조개선사업의 대전환을 모색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시장지향적인 변화가 필요했던 것이다. 시장의 요구를 개발-생산-판매까지 일원화시키고 시장을축으로 한 업계의 연계관계가 중요시됐다.
이에따라 90년부터 현재까지 '구조개선원활화'란 방향아래 현재까지 50억엔의 예산을 투입, LPU(실수요대응형 공급체제)를 형성하고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직기폐기 사업을 전개할 때 폐기 기준같은 것이 있었나.
▲인위적으로 조합이 기준을 정한 것은 없었다. 또한 직기를 폐기해야 된다는 강제성이나 의무도 없었다. 개별 업체가 스스로 시설 적정여부를 판단하고 이에따라 시설폐기가 이뤄졌다.- 구조개선사업 추진에 필요한 예산은 어떻게 조달했는가.
▲중앙정부가 55%%, 지방자치단체가 15%%, 개별업체가 30%%를 분담했다. 30%%는 구조개선이필요한 개별업체가 자금지원을 받을 때 자부담한 것이다.
- 현재 추진중인 구조개선사업의 주된 내용은.
▲LPU의 충실화 작업이다. 원사메이커를 중심으로 직물, 염색가공, 봉제, 유통업체까지 연계된 그룹으로 구성된 LPU의 활성화를 위해 정보망을 구성하고 인재양성과 기초연구의 진흥에 역점을두고 있다.
-구조개선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운 점은 없었는가.
▲업체들의 공감대를 얻어 업종간 그룹을 형성하는데 힘이 들었다. 또 정부의 자금이 중소기업사업단에 의해 조합을 거쳐 개별업체에 대출되는데 이때 조합임원이 공동명의로 연대보증을 해줘야했는데 이 문제가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 후쿠이 섬유산업과 구조개선조합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해달라.
▲후쿠이는 대구경북처럼 합섬직물을 주로 생산한다. 1천60개의 업체에서 3만1천8백36대의 직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형적인 중소영세기업이 대부분이다. 이곳 업체의 80%%가 원사메이커나 무역상사의 임하청업체 형태다.
후쿠이 구조개선조합은 지난 67년 구성됐으며 역내 업체들이 모두 가입해 있다. 사무국직원은 14명이며 연간 조합예산이 20억3천2백만엔 규모다. 조합은 구조개선사업 추진, 사업전환 대책, 수출입 대책, 기술 기능개발, 수급통계, 노무대책 등 진흥사업과 함께 정부자금 및 각종 대책자금과운전자금의 차입등을 알선하고 있다.
- 한·일 직물업계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일본정부가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섬유포럼의 추진으로 정보, 데이터, 의견교환 등 공생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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