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는 더이상 영화속의 가상현실이 아니다. 21세기 분쟁의 현장에서 전투에 나선 병사들은 '터미네이터'를 방불케 할 첨단장비를 갖추게 된다.
병사들의 배낭속에는 '전사(戰士) 정보시스템'이나 '육군 전술 지휘통제 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작전지시와 통제정보를 처리하는 컴퓨터가 들어있다. 이 컴퓨터는 위성정보시스템(GPS)을 이용해지도상에 병사의 위치를 정확히 표시해줌과 동시에 지휘부에 병사의 위치를 전달해준다.병사의 한쪽 눈앞에는 소형 모니터가 장착돼 작전지역의 지도와 지형에 대한 정보가 나타나고 지휘부로부터 전달되는 화상 정보가 표시된다. 동시에 병사는 한쪽 귀에 꽂은 리시버와 입앞에 부착된 소형 마이크로폰을 통해 지휘부와 수시로 구두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전투를 수행한다.병사는 밤에도 대낮처럼 앞을 볼 수 있는 적외선 투시능력을 갖춘 특수안정을 갖고 있다. 이 안경은 주변의 온도 차이를 색깔로 나타내주는 온도감지 기능도 갖고 있어 바위나 덤불 뒤에 은폐하고 있는 적을 단번에 찾아낼 수 있게 한다.
병사가 들고 있는 소총은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목표물까지의 거리를 정확히 파악, 부착된 비디오 카메라를 통해 파인더 안에 목표물을 확대해서 보여줌으로써 아무리 멀리 떨어진 적이라 하더라도 마치 근접전투를 벌이는 것처럼 목표물의 정확한 조준점을 표시해준다.
미육군은 이같은 '터미네이터 부대'를 '포스21'이라고 부르고 있다. 21세기의 군대라는 뜻이다.미육군은 포트후드에 있는 제4보병사단 전체를 'EXFOR', 즉 '실험병력'으로 지정, 각개전투 차원에서 출발해 현재 대대단위에서 '포스21'의 작전 개념을 실험하고 있다. 이 새로운 미래의 작전개념은 앞으로 연대및 사단단위의 작전으로 계속 확대될 예정이다.
'포스21'의 실전배치는 오는 2010년에서 2015년 사이에 이뤄질 계획이다.육군은 분쟁 지역에 투입됐을 때 작전목표에 대해 자로 잰 듯한 정밀한 타격을 가한다는 것이 중요한 목표다.이로써 적의 지휘통제시설 등 핵심 군사시설들을 순식간에 무력화시켜 적의 전투능력을 일거에떨어뜨리고, 동시에 쓸데없는 민간인 피해를 막아 국제여론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밀타격'은 지난 걸프전쟁 때 '사막의 돌풍'작전에서 그 효과가 여실히 증명됐다. 당시'정밀타격'의 주인공은 이른바 '빅5'로 불리는 첨단병기들.
AH-64 아파치 헬기, UH-60 블랙호크 헬기, M1 애브라함 전차, M2 브래들리 보병전투차량, 그리고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이 미 육군이 자랑하는 '빅5'의 주인공들이다.
미 육군은 21세기에도 이 '정밀타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뉴 빅5'를 개발하고 있다. AH-64D헬기, UH-60L 헬기, 전혀 다른 개념의 전차인 M1A2 전차, M2A3 전투차량, 그리고 PAC-3 패트리어트 미사일 시스템이 그것이다.
또한 미 육군은 장기적으로 RAH-66 코만치 헬기를 주력장비로 배치할 계획이다. 현재 시험비행중인 코만치 헬기는 정밀타격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정보전쟁'에서도 탁월한 능력을 갖춰 공격과 지휘능력을 겸비한 '날아다니는 참호'로 불린다.
21세기를 대비한 미 해군의 전략은 역시 '두개의 거의 동시에 벌어지는 주요 국지분쟁'에서 동시에 싸워 이길 수 있는 전력을 갖춘다는 것으로, 이를 위해서 최소한 3백46척의 전함을 보유해야한다는 '최소전력' 구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미해군의 세계전략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전력은 바로 항공모함. 미해군은 전세계적으로 미국의 국가이익을 수호하기 위해서는 유럽과 아라비아만.서태평양 지역 세 곳에 항공모함을 상시 배치해야 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앞으로 가장 가까운 장래에 새로 취역하게 될 항모는 '로널드 레이건'호. 이 항모는 지난 95년 미해군이 인도했으나 실전배치는 21세기 초반쯤에 이뤄질 예정이다. '로널드 레이건'호는 취역한 지40년 된 항모 '키티호크'호를 대체하게 된다.
미공군 역시 언제 어디서든지 분쟁이 발생하면 보다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의 향상을 전략의 첫번째로 삼고 있다.
미공군은 이를 '세계 어디라도 도달할 수 있는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뜻하는 '글로벌 리치-글로벌 파워'(Global Reach-Global Power)라고 부르고 있다. 이를 위해 미공군은 단기적으로는 수송능력의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주력 수송기인 C-141 허큘리스 수송기를 신형 C-17 수송기로 대체함으로써, 해군에 의한 대규모 병력이 상륙할 때까지 전황에서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만큼의 병력을 신속히 수송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뭐니뭐니해도 21세기에 대비한 미공군전략의 꽃은 차세대 전폭기 F-22 개발계획이다.
F-22의 우수성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능과 함께 음속 두배를 능가하는 초음속 순항기능이다.
이와함께 F-22는 혁신적인 항공기술과 멀티센서 정보처리 장치를 장착, '최초 탐지, 최초 발사,최초 격추'로 적기를 제압하는 기능을 갖추게 된다. 나아가 F-22는 뛰어난 공대지(空對地) 공격능력까지 확보, 제공권 장악을 위한 '하늘의 팔방미인'으로 태어나게 된다.
고성능 전폭기 F-22가 공군의 제공권을 확보하는 주력기로 활약하는 가운데 공군은 해군, 해병과함께 공동작전을 펼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전투기 '합동공격기(Joint Strike Fighter)'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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