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가뭄극복에 지혜 모아야

경주 보문단지를 가본 사람은 바닥을 드러낸 보문지에 4년째 묶여있는 오리모양의 유람선을 보고가뭄의 심각성을 얘기한다. 전국이 수해로 소란을 피운 지난해에도 경북 특히 동해안지역은 거의비가 내리지 않아 4년째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포항시등에 따르면 동해안지역의 가뭄은 지난 94년부터 시작돼 연중 강우량이 6백50~8백90㎜로지난 30년간 이지역 평균강우량 1천84㎜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강우량을 보이고 있다. 이때문에동해안지역 3백6개 저수지의 평균저수율이 50%%를 밑돌고 소하천은 거의 바닥을 드러냈다. 따라서 앞으로 1~2개월내에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식수와 농업용수확보에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경북도내 전체적으로도 동해안 보다는 가뭄이 덜 하지만 주요댐의 평균저수율이 32%%로 예년평균 46%%에 크게 못미쳐 심각한 가뭄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영남의 젖줄인 안동댐의 저수율은지난해보다 4.5%%떨어진 39.9%%로 유입수마저 줄어들어 먹는물 공급에도 차질이 예상되며 2백여개 저수지의 저수율도 60%%이하여서 올 영농에 차질이 예상된다.

이와같은 겨울가뭄으로 인해 비닐하우스등 겨울영농시설에 이용해야할 물을 제대로 공급할 수 없으며 계속되는 건조주의보로 산불이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산야의 상록수마저 물부족으로 고사목이 늘어나고 있다.

당국은 가뭄을 천재로만 여길것이 아니라 가뭄해소를 위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야할때다. 일시적인 가뭄이 아닌 수년간 계속되는 가뭄에 대비하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특히 동해안 지역의 경주와 포항지역의 식수원인 덕동댐과 포항시 오천읍 진천지의 저수율이 수년째 바닥을 헤매고 있어 올해도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가뭄에 대비한 관정과 지하수도 거의말라버려 물기근이 더욱 심각하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일시적인 관정개발이나 지하수개발을 지양하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한 영구적인 수자원개발로 한해를 극복해야 한다. 정부가 발표한 5대강 연결도수로 계획의 타당성조사를 빨리 실시해 매년 버려지는 물을 이용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함은 물론 지하수맥도 작성등을통한 항구적인 가뭄해결책을 마련해야한다. 이와함께 대대적인 절수운동도 곁들여 물기근에 대비해야한다. 전세계적으로 사막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물을 마음대로 사용할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물도 귀중한 자원이다. 절수운동도 일시적이 아닌 생활화할 수 있도록 추진되어야한다. 정부와 국민이 물에 대한 소중함을 함께 느낄때 가뭄도 극복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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