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 경북지부-내우외환

'1천만원이냐 5천만원이냐'

'3층 vs 4층, 갈등이냐 화해냐'

신한국당 경북도지부가 29일 부위원장 등 당직개편 결과를 발표한 뒤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기업인을 대거 영입한 조직확대 내용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비판이 쏟아진 것. 여기에다 도지부로 영입된 특정인사에 대해 신한국당 대구시지부가 '지역 연고권'을 내세우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하고 나섰다.

특히 영입인사들이 후원금으로 5천만원을 약정했다는데 대해 비난이 집중되자 당직자들은 '금액이 과대포장됐다'며 말 바꾸기에 급급했다.

우선 시민들의 항의전화가 적잖았다. 한보 부도 등으로 경제가 급속 악화되고 있는데 기업인들을무더기 영입해서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는 게 요지.

상당수 대구연고 기업인들의 도지부 영입에 대한 대구시지부의 불만도 만만찮았다. 시지부 한 관계자는 "도지부가 왜 대구사람들을 무차별 영입해가느냐"고 비난조로 말했다. 특히 보성그룹 김상구회장이 후원회장으로 영입된 데 대해 시지부는 '속쓰린' 표정이었다. 시지부 역시 김회장의 영입을 위해 적극노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건물 3, 4층을 사용하고 있는 시·도지부가 기업인 영입문제로 불편한 관계에 들어간 것이다.도지부가 가장 곤혹스러워 하는 부분은 역시 후원금 약정액. 시민들의 비난이 집중된 데다 시지부에서도 너무 많은 금액이라는 항의성 문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도지부는 금액이 과장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1인당 후원금은 1천만원 정도였다"며 "올해는 대선이 있어 이보다는 늘어나겠지만 5천만원까지는 아닐 것"이라고주장했다.

그러나 박달출(朴達出)사무처장은 "후원회 등에 들어오려는 인사들이 많지만 아무나 영입할 수는없다"며 5천만원은 후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분명히 한 바 있다.

비밀스레 다뤄오던 정치후원금 문제를 수면 위로 떠올려버린 도지부가 어떻게 대거 영입으로 빚어진 파문을 처리해 나갈지 주목되는 시점이 된 것이다. 〈李相勳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