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공항 중형기 취항 의미

대구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인 중형기 취항은 우선 국내적으로는 평일의 대구~서울노선과 주말의대구~제주 노선등 국내선 항공권의 구입난해소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진다. 즉 실질적인 해소라는 차원보다는 해소의 단초를 열었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둬야 한다는것이항공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평소 이 지역의 항공권 공급은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라 인구 1천명당 항공좌석 보유율(96년11월기준,대한항공 분석자료)이 광주2.19, 울산2.76, 포항 3.78인데 비해 대구가 1.08에 머물고 있는수준임을 감안할때 하루 1편 정도의 중형기 취항으로는 1일 평균16.3편의 항공기가 운항하는 대구지역에 1백30석의 공급 증대효과 밖에 없어 당장의 항공좌석 공급난의 해소는 기대하기 어려운실정이다.

또 올 1월 현재 대구공항의 항공기 탑승률은 98%% 내지 99%%에 육박하고있어 지난해까지90%% 내외를 보이던 상황에서 더욱 악화된 상태다.

대구공항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외국에서는 이같은 탑승률은 유례를찾기 힘든 것"이라며"항공교통이 대중교통으로 정착됨에 따라 항공권구입수요가 폭발적으로 증대하는 반면 공급은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때문에 항공사나 공항 관계자들도"국내선 항공좌석 공급난의 해소라는의미보다는 중형기가 취항한다는 그 자체에 의미를 둘 수 밖에 없다"고입을 모으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대구공항의 중형기 취항은 장기적으로 대구의 국제화를앞당길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의미하는 것.

A-300 중형기는 이용객이 많은 국내선은 물론 현재 일본,홍콩,대만 등동남아노선에 까지 취항하고 있는 기종이라는 점에서 세부적인 문제가 해결될 경우,대구에서 동남아지역으로 직항로가 개설될 수 있는 길을 열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아직 특별기 취항이 아닌 대구를 중심으로 하는 국제선 직항로의개설에는 해결을 전제로 하는 문제점들이 다수 존재하고 있기는 하다.

대구의 국제적 지명도가 낮아 상대국과의 국제선 항로개설에 어려움이따르고 당장의 수요도 그렇게 높지 않다는 현실도 존재하고 있다.

또 중형기 취항이 활주로의 부분적인 보수공사로 허용된다고는 하지만아직 대구공항 활주로의 안전성이 확보된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완전한 문제해결로 받아들이기에는 이른 감이 없지 않다.지난해 군당국이 미공군에 의뢰한 대구공항 활주로 강도조사 용역자료를 종합한 결과 비행의 안전성 확보와 활주로 파손의 우려때문에 중형기취항 전면허용은 어렵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군당국은미군자료가 활주로의 강도수치 가운데 중요한 부분을 누락하고 있어 세부자료의 제출을 요구중에 있고 자체적으로도 공항공단측과 공동으로 활주로의 강도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따라서 이같은 재조사의 결과가 중형기 취항에 문제가 없다고 나오지 않는한 대구지역의 항공교통의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게 될 전망이다.

〈李東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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