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 인류에게 끼친 영향은 크다. 어둠을 밝혀주는 작은 등잔의 고마움에서부터 평화스런 마을을순식간에 불바다로 만드는 포화의 잔인함까지 그역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다. 좋은 하인으로서, 나쁜주인으로서 길흉을 번갈아 가져다 주었다. 좋은일만 있길 바라고 나쁜 일은 원하지 않지만, 불은 언제나 빛과 더불어 그늘도 드리웠다.
지금은 석탄과 석유를 거쳐 원자력이 에너지 공급의 주종을 이루는 원자력시대. 그 막강한 힘과번쩍이는 편의 뒤에는 그만한 크기의 골칫덩이가 있으니 바로 방사성물질의 처리문제다.원자력발전은 핵(核)분열을 통하여 에너지를 얻는다. 그 과정에서 방사성물질이 나오게 되는데,기체로 된것은 상당한 기간동안 발전소의 저장탱크에 모아 두었다가 방사성이 감쇠되어 대기에섞여도 괜찮을때 밖으로 방출하고, 액체는 방사성 수준이 낮은것은 바다로 내보내고 높은 것은물은 증발시키고 남은 농축액을 드럼통속에 시멘트와 섞어 고체화시킨 후 영구저장한다. 고체는잘게 부순뒤 포장용기에 넣어 역시 영구 저장한다.
*골치아픈 핵폐기물
대만(臺灣)정부가 북한(北韓)에 실어보내려다가 우리의 세찬 항의를 받고 있는 핵폐기물도 역시황색 드럼통에 넣은 고체이다.
방사성물질은 무서운것이다. 지난 86년 4월에 일어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좋은예이다. 사고 9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 보건장관은 이사고의 후유증으로 88년부터 94년까지 6년동안발전소 해체 작업에 동원된 노동자등 12만5천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한바 있다. 또 사고수습에 참여했던 43만2천명이 암과 우울증을 앓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전역에 걸쳐 갑상선암환자가 전보다10배나 증가했다는 것이다.
방사능의 공포는 이것뿐 아니다. 체르노빌 원전주변에 사고후 들쥐떼가 급속히 번식하고 있다고한다. 보통들쥐에 비해 유전자구조가 1백배나 빨리 돌연변이(突然變異)를 일으키는 '슈퍼'라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체르노빌사고 현장에서 30㎞ 떨어진 곳의 들쥐들 유전자구조가 정상인것을 보면 슈퍼는 방사선 오염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들쥐뿐아니라 식물에서도 기형이 많다는 보도가 있었다.
*오염 위험 불보듯
북한에 방사성폐기물의 반입을 반대하는 것도 물론 오염 위험에서다. 폐기물이 대만의 3곳 발전소 6기에서 나온 장갑 작업복 공구류등 저준위(低準位)라 하더라도 위험성은 그대로다. 방사능의반감기(半減期)가 짧게는 몇년되지 않는 것에서 부터 길게는 수백년 수억년도 있다니, 오염문제가한세대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대물림하여 영구적일 수 있다. 그런 위험성을 북한에, 우리의 한반도에 들어오게 둔다는 것인가. 그것도 남의 나라 폐기물을….
대만에는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폐기물16만드럼이 있다고 한다. 그중 10만드럼은 대만본토에서 비행기로 30분거리에 있는 란위섬(蘭嶼島)에 있고 나머지는 3곳 원전에 분산보관돼 있다는 것이다.이번에 그가운데 6만드럼을 북한으로 옮길 계획이라고 한다.
이 섬의 환경운동관계자들은 주민들이 방사능 위험에 몹시 불안해 한다는 것이다. 이곳의 초등학교 1학년 10명중 2명이 심한 저능아이고 섬 전체로는 9백여명의 미취학어린이중 무려 50여명이선천성 저능아라고 한다. 또 젊은이들이 주로 백혈병에 걸리거나 임산부의 유산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원전온수배출구 주변에서 잡히는 물고기의 90%%가 기형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폐기물 저장소 책임자는 이런 이야기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반면에 주민들은 이런말을 하면취업길이 막힌다고 크게 입조심을 하는 분위기라는 보도다.
*한반도는 민족 모두의 땅
하지만 대만의 TV방송은 핵폐기물 선적을 위해 북한전문가 수명이 대만에 도착했다고 보도하고있다. 기륭(基隆)항에서 선적되어 북한 남포(南浦)항으로 운반될 것이라한다.
선진국 폐기물이 후진국으로 옮겨가고 사회주의 정권이 붕괴한 나라가 외화를 손쉽게 벌기위해기꺼이 폐기물을 수입하는게 요즘 풍조라지만, 북한이 그 대열에 끼어서 될까. 그땅은 우리민족이대를 이어 영구히 살아가야할 터전이 아닌가. 북한 반입은 결코 안될 일이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