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원화랑 대구미술의 현재와 미래 좌담회

작가와 화랑 관계자, 미술이론가및 애호가등이 한자리에 모여 대구 미술계를 되짚어보는 미술관련 좌담회가 지역에선 처음으로 29일 오후7시 동원화랑(대표 손동환) 주최로 열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미술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열린 이날 좌담회에서 김영동(대구대 강사·미학미술사 전공)씨는 대구미술의 현 위상에 대해 "90년대 대구 미술계는 지난 70~80년대에 활발했던 지상(紙上) 이론논쟁이나 집단미술활동이 부재한 상태로 이는 곧 대구 미술계의 외형적 침체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공갤러리의 이태씨는 미술시장 개방의 파급효과에 대해 "미술시장 개방원년인 올해의 경우 외국 작품이 당장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으나 2~3년쯤이면 작품 질과 가격경쟁력 면에서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외국작품들이 국내 미술품 거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또 서양화가 이원희씨(계명대 미대 교수)는 "미술교육의 기본 텍스트는 미술관과 화랑일 수밖에없다"고 전제하고 "작품과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장(場)의 부족이 대구 미술계의 취약점"이라며 미술교육상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미술애호가 입장에서 화랑과 작가들이 지닌 문제점을 지적한 정재명씨(정형외과 전문의)는 "미술동호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서라도 전시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줄 수 있는 '눈높이 전시'가아쉽다"며 "베일에 싸인 미술품 가격형성의 메커니즘을 애호가들도 알 수 있도록 공개하고 합리적으로 재조정해야 할 것"이라 꼬집었다.

한편 이날 좌담회는 오는 2월의 동원화랑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열린 것으로 지역 화랑차원에서대구 미술계의 현안에 대한 토론무대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로 여겨지고 있으나 미흡한 사전 준비와 지나치게 폭넓은 주제 선정으로 심도있는 토론장이 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좌담회 내용은 오는 3월 발행될 동원화랑 소식지 창간호에 게재된다.〈金辰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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