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鄭泰守) 한보그룹총회장의 30일 검찰소환과 맞물려 정가에는 이른바 '한보리스트'와 관련된 온갖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보사태에 어떤형태로든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여야 정치인들의숫자가 적게는 4명, 많게는 80명, 1백여명까지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연루 정치인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거명한 것들도 있다. 게다가 특정 정치인의 수뢰액수까지 폭로했다. 20억원에서 2천억원안팎이다.
그러나 이들 소문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것은 여·야권의 고위당직자 혹은 핵심 실세들이개입됐다는 것.
이같은 상황아래 신한국당에선 김영삼대통령이 비장한 각오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면서 '민주계 실세들중 과연 누가 희생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태수리스트와 관련, 가장 먼저 제기된 설은 청와대와 신한국당의 실세 2명이 개입됐다는 것이다. 이어 민주계 실세 3명이 추가됐다.
야권에선 이들의 이름을 사적으로 거론했고 당사자들은"야당의 조직적인 정치성 음해공작"이라고반박했다.
그러나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이후부터는 이들 소문이 야당 고위 당직자까지 연루됐다는 식으로그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졌으며 구체적으로 39, 56, 80, 1백명 등으로 숫자까지 알려졌다. 한보리스트란 말이 본격 거론되기 시작한 것이다.
39명설은 신한국당 17명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야권 22명으로, 56명설의 경우 신한국당 20여명야권 30여명으로 각각 꼽고 있다.
1백여명 명단은 정총회장이나 한보그룹 간부들의 이름으로 여야 의원들에게 공식 후원금조로 지원해준 것을 근거로 했다.
80명을 주장한 한보리스트에는 주요 인물 19명과 함께 최고 2천여억원인 수뢰액수까지 밝히고 있다. 특히 이 명단은 정보가 정확하기로 정평이 나있는 모그룹에서 작성된 것이다.여권의 젊은 부통령으로 꼽히는 인사는 은행 대출과 당진 제철설비 도입과정에서 2천여억원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
신한국당의 경우 민주계 실세인 ㅊ·ㄱ·ㅅ·ㅎ의원과 민정계 중진인 ㄱ·ㅅ의원, 또 다른 ㄱ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계 실세들의 뇌물 액수는 ㄱ의원 20억, ㅊ의원 50억, ㅎ의원 30~50억원 등이다.국민회의에선 고위당직자인 세명의 ㄱ씨와 또다른 ㄱ·ㅅ·ㅎ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뇌물액으론고위 당직자인 ㄱ씨가 20여억원을 수뢰했다는 것.
자민련의 경우 뇌물액수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고위 당직자인 두명의 ㄱ의원이 거명돼 있다. 율사출신인 ㅇ의원까지 포함, 모두 3명이다.
〈徐奉大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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