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한탈출, 귀순한 두가족 탈북 의문점

30일 프레스센터에서는 지난22일 중국을 거쳐 서해상으로 귀순한 김영진씨(51)와 유송일씨(46) 등탈북가족 8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회견에서는 탈북과 귀순을 둘러싼 의혹에 대부분의 질문이 모아졌다.

무려 1시간40여분에 걸친 회견에도 불구하고 몇몇 의문점은 풀리지 않고 있다.▲중국에서 안기부원 접촉여부=탈북자들은 지난해 3월부터 중국에 체류하면서 주중 한국대사관인사나 한국인 관광객을 만난 적은 있으나 정보기관원은 만난 적이 없다고 했다.이들은 밀항선을 타고 무인도에 내린 후 지나가는 배에 구조요청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은정작 자신들을 해경에 신고한 '동양 1호'를 포함, 어떤 배도 보지 못했으며 구조하러 온 해경경비정이 처음 본 배였다고 했다.

안기부 발표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22일 오후2시5분쯤 어선에 발견돼 오후 4시30분에 해경에 구조됐으나 안기부는 이날 오후3시50분쯤 언론사에 탈북자의 정확한 명단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 안기부는 탈북자 가족이 주중 한국대사관에 찾아갔었기 때문에 신상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했으나적지 않은 수의 탈북자가 대사관을 찾고 있는데 어떻게 무인도에서 구조요청을 하는 사람들이 이들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수 있었는지 해명이 되지 않고 있다.

▲옷차림이 너무 깨끗하다=김씨와 유씨 모두 북한 탈출후 중국에서 지낼때는 허름한 옷을 입고지냈으나 배를 타기전, 너무 초라하면 중국 공안당국에 의심을 받기 쉬우므로 옷을 새로 사입었다고 했다. 이 옷을 기자회견장에 그대로 입고 나왔다.

그러나 이들 탈북자들은 지난 17일밤 배를 타고 배의 맨 밑바닥에서 심하게 멀미를 했다고 했는데 구토한 흔적도 없이 옷이 깨끗해 22일 구조되기까지 4일이상 배와 무인도에서 고생한 옷차림으로 보기에는 여전히 의문점이 남는다.

▲김해광군 일기의 의문점=22일 이후 언론에 공개된 김씨의 아들 해광군(13)의 일기는 필체가 각각 달랐다. 이에 대해 해광군은 북한을 탈출하면서 틈틈이 수첩에 적은 것을 나중에 일기로 정리했고 일기를 달라는 사람이 많아 형(해룡)이나 어머니(김찬옥)가 대신 베껴쓰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기내용엔 3월21일자에 24일 내용이 씌어 있고 '북조선 인민들을 구할 것을 선생님들 앞에 맹세한다'고도 씌어 있는데 '선생님들'이 누구를 말하는지 석연치 않다.〈金美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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