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FISU위원 기자회견

"현재 시설로 동계올림픽 무리"

중반을 넘어선 97무주.전주 동계유니버시아드가 각종 시설면에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의 에드워드 젬라우 부회장을 비롯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종목의 기술위원들은 30일 전주 옥외빙상장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이번대회를 대체로 성공적이라고 평가했으나 시설상의 결함을 최대 약점으로 지적했다.지난 93년 대회유치가 결정된 뒤부터 수차례 국내를 방문, 시설을 점검했던 로코 캄파나 FISU사무총장은 "실내빙상장은 좌석규모가 너무 협소해 올림픽을 유치하기에는 사실상 무리"라고 밝혀 수백억원을 들여 완공한 경기장이 설계부터 근시안적인 형태로 완공된 것으로 밝혀졌다.캄파나 사무총장은 특히 "올림픽의 경우 관중석을 최소 8천석 이상 확보해야하지만 현재 1빙상장이 2천6백석, 2빙상장은 2천석에 불과해 새 경기장 건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뿐만아니라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무주지역 알파인스키의 활강코스가 올림픽 규격에는 미달되는것으로 밝혀졌다.

올림픽 활강코스는 전장길이가 2천~2천5백m, 표고차는 8백~1천m로 규정돼 있는데 무주의 경우길이는 2천76m로 별 문제가 없지만 표고차가 7백60m에 그쳐 규격에 상당히 모자란다.한편 캄파나씨는 이번 대회 시설물의 부실공사 여부와 환경파괴 사례도 언급해주목을 받았다.캄파나씨는 "지난 12월에 한국을 방문했을때만 해도 리베라호텔 등 대부분 시설들이 공사중이어서 걱정했는데 불과 1달여만에 완공한 것을 보니 '한국의 기적'을 실감하겠다"라고 빗대어 표현했다.

또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각종 환경운동단체의 반대여론이 거셌던 것과 관련, "천혜의 자연속에 완공된 크로스컨트리 코스가 대회뒤 골프장으로 바뀐다는 말을 들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생각한다"며 개인의사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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