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MBC 조기종영병 "또 도지나"

MBC가 일일드라마의 조기종영을 또 다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방송가 안팎으로부터 비난과불신의 눈초리를 한꺼번에 받고 있다.

MBC는 지난 6일 첫 전파를 탄 일일드라마'욕망'(연출 이창섭 극본 이철향)을 방송시작 이후 채한달도 지나지 않은 현시점에서 오는 3월 봄철 정기프로그램개편때 종영할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며 여론의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민들의 일상생활을 잔잔하게 그려 나름대로 탄탄한 기반을 다져가고 있던 '서울 하늘 아래'를방영 2개월여만인 지난 96년 12월말 갑작스레 막을 내린 데 이어 또다시 조기종영의 칼을 휘두르겠다는 조치인 셈이다.

물론 기대에 턱없이 못미치는 낮은 시청률이 시청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조기종영을 검토하게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일일드라마를 총괄하고 있는 김지일CP는 이와 관련,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전제한뒤 "다만 2월초 쯤해서 '욕망'을 계속 내보내느냐 아니면 3월개편에 맞춰 현재 준비중인 후속 프로그램을 방송하느냐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MBC는 이미 내부적으로 드라마제작국장을 지냈고 대하사극 '조선왕조5백년' 등을 만든 '원로급'PD인 이병훈 제작위원과 '별','M' 등을 썼던 작가 이홍구씨에게 다음 작품을 맡기고 주인공 물색에 나서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며 '욕망'의 조기종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한편 MBC가 시청률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일일드라마를 이렇게 서둘러 중간에 폐기처분하고 후속 작품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는 배경에 대해 방송가 한쪽에서는 최근 SBS가 지난 6년동안 유지해오던 '오후 8시대 종합뉴스 및 오후 9시대 드라마'의 편성원칙을 포기하고 철저한 맞대결로 돌아서기로 하면서 앞으로 공중파 3사간의 혈전장이 될 오후 8∼9시대를 선점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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