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출신 소설가 이창동씨(43)가 '초록물고기'로 화려하게 영화감독으로 변신했다."여기까지 오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난 이 영화를 아주 잘 만들고 싶었습니다"이감독은 대구에서 '햄릿''티 타임의 정사'등 10편의 연극을 연출하거나 출연했고 지난 82년 소설가로 등단해 '소지''끈''녹천에는 똥이 많다'등을 발표, 대표적인 작가로 주목받았다."어려서부터 연극을 하는 형님(이필동씨) 덕분에 영화에 심취했었고 글쓰기와는 달리 여러 사람이 함께 작업한다는 점에서 오래전부터 영화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는 영화공부를 위해 프랑스유학까지 계획했었으나 친구인 박광수감독의 충고로 93년 '그섬에가고 싶다'의 시나리오를 쓰고 조감독으로 영화수업을 시작했다.
"운좋게 영화를 만들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으나 그만큼 부담도 많았다"며 "연극무대에서 연출과연기를 했던 경험이 큰 보탬이 됐다"고 말했다.
'초록물고기'는 20대중반의 한 젊은이가 산업화로 일그러진 도시 한가운데서 순수했던 젊음이 파괴되는 과정을 그린 한국적 느와르물.
상투적일만큼 흔하게 돼버린 깡패얘기를 영화의 뼈대로 삼은 이유에 대해서는 "관객에게 가장 폭넓게 이해되기 위해서 이런 소재를 택했다"며 "그 안에서 변화를 꾀했다"고 말했다.주인공 막동(한석규)을 비롯한 인물들을 살리기 위해서도 다른 기교를 부리지 않고 사실적이고꾸밈없이 찍었다고 한다. 이감독은 글솜씨 못지않게 꼼꼼하고 힘있는 연출로 벌써부터 영화인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金重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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