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사태를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 소집을 위해 열린 3일 여야총무회담이 국정조사특위 구성을 둘러싼 이견차로 다시 결렬됨에 따라 임시국회는 설연휴 이후 개회조차 불투명해졌다.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총무회담에서 신한국당 서청원총무는 원내 의석비율에 따른특위 구성과 특별검사와 TV청문회 반대 등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반면,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총무는 특별검사제 도입 주장을 철회,상당한 진전이 예상됐었다.서총무는 "일단 국회를열어 놓고 논의해 가자"며 우선 소집을 채근했다.
이에 야권의 두 총무는 여야 동수와 특검제, TV청문회 등 3개 쟁점사항 가운데 특검제를 철회하는 대신 TV청문회 개최와 여야 동수구성을 여당측이 수용할것을 촉구했다.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강경방침을 재확인한 국민회의로서는 상당한 양보였다. 물론 이는 특검제와 여야 동수주장을 양보하고서라도 국회를 우선 열어야 한다는 자민련측의 분위기를 수용한 결과다.자민련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그동안 개원조건으로 내세웠던 특검제 등을 철회하고 임시국회 조기개원에 적극 나서기로 방침을 세웠다. 야권의 양보는 임시국회소집 여론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특히 자민련의 경우 한보사태로 타격을입은 충남지역의 경제 회생을 추구해야 하는 당내사정을 감안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총무회담은 여권의 입장에 변화가 없어 결렬됐다. 국민회의 박총무는 "일단 국회를열어 특위를 구성해 놓고 거기에 맡기자는 여권의 주장은 실지로 국정조사에 들어가지 말고 적당히 끝내자는 주장에 다름 아니다"며 면죄부만 주는 국조특위는 구성할 수 없다고 밝혔다.야권은 특검제를 철회하는 대신 TV청문회와 여야 동수구성은 고수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TV청문회를 마지노선으로 세워두고 있다. 여야 수 구성은 협상진전에 따라 철회할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임시국회 소집을 둘러싼 여야의 협상태도는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의 정치권 수사방향을 지켜보면서 소집시기를 저울질 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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