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철강 리스 변칙대출도 묵인의혹

재정경제원은 한보철강의 변칙대출에 대한 혐의를 잡고도 이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한보철강의 리스실태에 대한 전면조사에 나섰다.

3일 재경원과 리스업계에 따르면 재경원은 지난 95년 11월말 지방리스사 20개를 대상으로 변칙대출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기감사를 벌였다.

재경원 관계자는 당시 지방리스사에 대한 감사를 하는 과정에서 한보철강의 중복리스, 공(空)리스, 시설재 구입자금의 운전자금 활용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전혀 혐의를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 서울소재 리스사에 대한 정기감사는 97년으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당시에는 지방리스사에 대해서만 감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계 관계자는 그러나 당시 재경원은 한보철강이 리스회사로부터 모두 3천억원을 중복리스, 공리스 등의 방법으로 변칙대출을 받았으며 이중 1천억원은 본래의 용도인 시설재 구입자금이 아닌 운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혐의를 잡았으나 이를 묵인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현행법상 리스회사는 시설재 구입자금만 지원해줄 수 있고 운전자금의 지원은 금지돼 있으며 △실제 시설재를 공급하지 않았으면서도 대여한 것처럼 장부를 꾸며 자금을 지원하는 공리스 △한가지 시설재를 여러 리스사가 중복계상해 자금을 지원하는 중복리스 등도 변칙대출로 규제되고있다.

한편 재경원의 감사활동에 대한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재경원은 3일 한보철강에 대한 리스실태를지난 90년이후 지금까지 월별로 정밀 조사해 보고할 것을 리스협회에 긴급 지시했다.리스협회 관계자는 이에 따라 각 리스사에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현황을 조사·보고할 것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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