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교통.교육등 공동현안 한목소리

대규모 아파트지구를 중심으로 결성된 주민협의체'는 그 규모와 활동내용, 방향 등에서 주민들뿐만 아니라 행정기관, 시의회, 구의회 등으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우선 각 아파트 주민대표들이 이같은 협의체를 만든 것은 대규모 아파트지구의 특성상 비슷한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는 설명이다. 교통, 교육 등 공동의 문제해결을 위해 한 목소리로 외칠 필요가 컸다는 것이다.

이들 협의체는 규모면에서부터 행정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강북지구 아파트 대표회장 협의회'의 경우 41개 아파트 대표회장으로 구성됐다. 아직 가입하지 않은 2개와 사업주체가 관리하는4개 아파트를 제외하면 칠곡지역 모든 아파트가 참가한 셈이다. 인구는 무려 10만을 넘는다. 시지지역 아파트 자치연합회'에는 18개 아파트단지 자치회장이 참가하고 있다.활동내용 면에서도 입주때부터 각종 문제해결에 나서온 아파트 주민대표들의 모임인 만큼 구체적이고 추진력있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강북지구 협의회는 지난해 11월 결성된 후 두달만인 지난달 대구시에 지역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한데 이어 4일 총회때는 이명규 북구청장을초청, 민원을 제기하고 답변을 들었다. 시지지역 연합회 경우 지난해 10월 오수정화조 설치비용회수운동을 펼쳐 대구시로부터 보상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 협의체의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 못지 않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순수한 민원해결이나 의견수렴을 위한 기구로 활동할 경우 새로운 형태의 압력단체로 성장할 수 있지만, 결속력이 약하기 때문에 자칫 일부의 주장이나 요구에 휘말려 변질될 가능성도 크다는 것. 구청관계자는"주민정서, 지역실정에 비해 과도한 요구로 행정기관과의 마찰만 일으킨다거나 특히 선거바람에 잘못 휩싸일 경우 주민들 사이에 불신과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대해 강북지구 협의회 윤봉식회장(62)은 "결성보다 운영이 훨씬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주위의 우려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지역발전을 위한다는 순수한 취지로 일하겠다"며 주민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안팎의 깊은 관심을 사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지구 주민협의체가 어떤 식으로 활동해나갈지 주목된다. 〈金在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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