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하루 저녁에 1백만명의 어린이들이 매춘에 동원되고 있다. 이번주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1천만~2천만명의 성인 남성들이 성적 쾌락을 위해 아동들을 찾을 것이다"지난해 8월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아동 성학대 추방회의에서 '아시아 아동매춘관광 종식을 위한 모임'의 론 오그래디 회장은 이렇게 10대 매춘의 심각성을 폭로,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회의에 참석한 1백26개국 대표 1천3백여명은 형사처벌을 강화하는 등 아동 매춘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으나 현실은 이와 정반대의 길로 치닫고 있다.
선후진국을 막론하고 수익성 높은 '황금산업'(?)으로 등장한 매춘산업의 규모는 전세계적으로 50억달러(약 4조원)로 추산된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매춘.포르노 제작 등 섹스시장에매년 18세 미만의 아동 1백여만명이 상품으로 팔리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섹스관광지역으로 부상한 동남아시아는 법적 제재가 미미한데다 빈곤문제가 겹쳐섹스관광객들이 선호하는 나이 어린 소녀들을 싼값에 '신규 공급', 아동 매춘의 악순환에 깊이 빠져들고 있다.
10대 섹스산업은 지금까지 아동 매춘의 천국으로 통하던 태국을 비롯, 필리핀 인도 스리랑카 대만 등지에서 번성했으나 최근 들어 법적 제재가 조금씩 가시화되면서 새로운 개척지로 캄보디아가 부상하고 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매춘굴과 술집들에는 유방조차 없는 어린 소녀들이 '성'과 '마약'의 노예로 삶을 송두리째 짓밟히고 있다. 이들은 인근 베트남에서 부모나 친척에의해 팔려오거나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뚜쟁이의 말에 속은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 정부 고위관리는 전한다.
'정보의 바다' 인터넷도 아동 매춘을 즐기는 남성들의 천국으로 통한다. PC로 월드 와이드 웹에접속, 도처에 널린 매춘사이트에서 소년소녀들의 야릇한 포즈가 담긴 사진과 신상 정보를 상세히파악할수 있기 때문이다. 매춘사이트에 등록된 캄보디아 매춘아동의 가격은 단 6달러.이같은 반인륜적 아동매춘을 근절하기 위해 태국 정부는 올 1월1일부터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갖는 사람에게 최고 징역 6년의 중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국제경찰기구 인터폴도 지난 92년 전세계 30개국 경찰들로 전담반을 구성, 아동 매춘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고 아동 성착취 범죄에 대해 공동수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핵심적인 문제는 그대로 남아있다. 그것은 바로 아시아 경제가지나치게 관광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에이즈 확산의 우려에도 불구, 경제적 타격을 입을수 있는아동매춘산업에 제재를 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 태국의 경우 매춘산업으로 연간 15억달러(1조1천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새 집을 사기 위해 딸을 매춘굴에 파는 부모들이 있는한 아시아의 아동매춘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유니세프의 진단은 가장 몰염치하고 역겨운 아동 성학대 범죄의 근절이아직도 요원함을 시사하고 있다.
〈金英修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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