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문화도시인가-쥐꼬리 예산

'예산이 없다'

'예산은 있지만 적재적소에 쓰이지 못한다'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대구시의 예산은 두가지로 요약된다.

올해 대구시의 문화예술분야 예산은 3백44억8천여만원.

지난해의 2백13억9천여만원보다 1백30억9천만원이 늘었다.

대구시의 1년예산 1조5천4백75억원의 2.2%%. 이는 통상적으로 적정수준이라는 2%%를 넘어서고있다.

그런데도 대구문화가 침체만 거듭하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타도시와 비교해보자.

부산 3백67억6천만원(총예산 3조5천4백80억원의 1%%), 인천 1백52억원(총예산 1조6백57억원의0.9%%), 광주 2백3억원(총예산 6천8백97억원의 2.9%%), 대전 2백13억원(총예산 7천95억원의3%%)등 서울을 제외한 4대광역시에 비교해서도 적은 액수가 아니다.

그러나 이는 외형적인 수치일 뿐 개별부문을 살펴보면 거품예산이라는 것이 한 번에 드러난다.각 구청 1개문화회관 건립과 야외공연장 건립, 도서관 운영비에 60%%에 이르는 2백5억여원이 투입되며 실제로 예술인들의 활동에 지원하는 액수는 23억6천5백여만원으로 대부분 대구시가 주최하는 미술대전, 서예대전, 무용제, 연극제등 연례적인 행사에 투입되고 있다.

마땅한 공연장이 없어 수많은 유명 공연, 전시회들이 대구를 비켜가고 부산이 3백28억원을 들여시립미술관을, 대전이 7백60억원을 들여 대규모 공연장을 짓고 있을때 대구는 제2문예회관 건립발표후 곧 백지화했으며 오페라공연장 건립계획의 지지부진등 기초 문화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올해초 삼성경제연구소가 서울특별시를 비롯한 4대광역시와 세계 24개도시등 세계 30개 도시 경쟁력 비교에서 대구의 문화여가 수준은 공연장수 25위, 박물관수 26위, 도서관 장서수 25위이며전체 도시경쟁력은 맨꼴찌인 30위로 나타나는등 총체적인 최하류도시로 전락했음을 나타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정책만 있고 실행이 없는 도시-실행하고 싶어도 예산이 없는 도시. 이게 대구다.대구시가 문예회관을 통해 직접 기획하는 각종 전시, 공연예산을 보면 실감이 난다. 문예회관의올해 기획공연과 전시예산은 각각 1억5천만원과 1억2천9백만원. 그나마 지난해보다 50%%와 1백37%%가 늘어난 것이다. 이 액수로 문예회관은 연간 30회이상의 각종 기획공연과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 형편이다.

문예회관의 한 관계자는 "공연이든 전시든 적은 예산으로 적정한 관객을 동원할 수 있고 크게 적자가 나지 않는 것이 유치기준"이라며 "월 2회이상의 행사를 해야하는 부담이 있기 때문에 시민들에 대한 볼거리 제공은 차후의 문제"라고 말해 대구문화의 현주소를 생생히 느낄 수 있다.〈鄭知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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