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 "안개속"-전장관·자민련 의원도 연루

검찰이 한보 특혜사건과 관련된 정치인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내민주계 핵심인사를포함한 정치인 2~3명과 박재윤(朴在潤)전통산부장관을 추가 소환키로 하고 자민련 소속의 이모의원도 거액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은 예측불허의 상황을 맞고 있다.특히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민주계 실세인 김덕룡(金德龍)의원이 10일,5천만원 수수혐의에 대해 "정치음모설"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어 정치권에 새로운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합동의원총회를 갖고 한보사건 배후자에 대한 검찰의철저한 진상규명과 김영삼대통령의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국민회의의 정동영(鄭東泳)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푼도 안 받았다는 김영삼대통령의 말은이미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했으며 칼국수를 먹은 김대통령의 청와대 개혁정신은 사이비 개혁으로증명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김덕룡의원의 음모제기설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면서 "현정권 출범이후 지금까지 김덕룡의원과 김현철(金賢哲)씨가 갈등관계를 빚어왔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 주목하고 한다"며 정치음모설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

자민련의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이모의원 등 소속의원이 한보사건에 관련되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재선이상이거나 과거 한보와 관련이 있을 만한 3명정도의 의원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그 가능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신한국당은 소속의원들의 한보비리 개입사실이 잇따라 밝혀지자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홍구(李洪九)대표는 이날 정재철(鄭在哲), 홍인길(洪仁吉)의원의 검찰소환과 관련, "국민들에게대단히 송구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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