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의 한보철강 인수는 과연 가능한가.
한보철강 처리방안을 놓고 정부와 여당이 고심중인 가운데 한보사태 초기에 등장했던 포철인수설이 시일이 지날수록 무게를 더해 한보의 최종 주인은 포철이 되는게 아니냐는 의문이 표면화되고있다.
현재까지 거론된 한보철강 정상화 방안은 △국민기업화 △민간기업 인수 △포철인수등 3가지. 이방안들은 10일 당정간 비공개회의에서도 주요 의안으로 다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국민기업화 방안은 5조원이나 되는 거액을 특혜대출해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의 부담을 국민들에게 전가시킨다는 비판여론이 강해 선뜻 추진하기에는 정부측에 상당한 부담이 되는 것이다.또 인수대상 민간기업으로는 제철산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 현대와 삼성, LG그룹등이 거론되고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인 현대는 "우리가 추진하는 것은 고로식의 일관제철소"라며 코렉스 방식을 택한 한보철강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고 삼성·LG 역시 일단 철강산업 진출에는 회의적인 상황이다.
따라서 가장 유력하게 제기되는 한보정상화 방안은 포철인수다. 포철은 30년간의 철강경영 경험이 축적돼 있는 상태에서 위탁경영에 참가, 특혜시비 가능성을 제외한 제반여건만 따진다면 최적임자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철강업계에서는 완공때까지만 최소 1조원 이상이 소요되고 정상적인 경영을 위해서는 도로·항만등 부대설비가 추가로 필요해 모두 2조원 이상이 더 투입돼야 하는 한보철강의 정상화를위해서는 이 방면에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포철이 아니고는 한보를 살려낼 기업이 없다고 단정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는 포철 및 10여개 계열사중 철강산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곳은 3개사(포스데이타,포스코휼스, 〈주〉성광)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부분이 철강관련 업종이어서 한보인수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 덧붙어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포철측은 '인수 가능성' 자체를 부인할 정도로 이 문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포철관계자는 "만약 한보를 포철이 맡을 경우 한보뿐만 아니라 포철도 궁지에 몰릴수 있다"며 공멸의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포철 또한 국민기업이어서 포철의 한보인수가 곧 국민부담이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다.최근 일시귀국했던 박태준씨도 포철의 한보철강 개입에 대해 "포철의 경영성과는 특정인이나 특정기업의 영달을 위해 사용돼서는 안된다"고 할 정도로 부정적인 반응이었고 이같은 입장은 대다수 포철인들이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한보처리에 단안을 내려야 하는 정부나 여당이 억지로라도 한보철강을 포철에 떠맡길 경우포철이 어떤 논리로 이 화살을 피해갈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포항·朴靖出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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