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민주계 대선주자들이 한보비리 사건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데 반해 여타대선주자들은 지구당개편대회에서 정부여당을 호되게 힐난하며 제목소리를 내거나 계보활동을 개시하고 대선캠프를본격 가동하는 등 분주한 발걸음을 보이고있다.
○…11일 열린 경기파주지구당(위원장 이재창)개편대회에서 여권내 대선주자들은 한보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 정부여당을 매섭게 몰아붙였다.
이만섭고문은"이번 한보사태의 전적인 책임은 정부 및 여당에 있는 것이지 야당에 있는 것은 아니다"고 톤을 높였다.
그는 또 "장관들도 급하니까 과장, 국장핑계만 대며 전부 빠질 생각만 하고 있다"면서 "전두환씨밑에는 장세동씨와 같이 책임지는 사람이 있었으나 현정권밑에는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도망가려는 사람만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대통령과 당의 인기가 떨어졌다고 해서 자기혼자 빠져 나가 살려는 비겁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며 대선주자들까지 공격하고 나섰다.
박찬종고문도 "지금 국민들은 한보사태에 대해 누구 한사람 '내책임이오'하고 나서는 이가 없는것에 분노하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힐난하면서도 "그러나 한보사태라는 부패정치의 정점에 두 야당총재가 서 있다"고 야당공격도 빼놓지않았다. 이어 난국 극복책으로는 사회지도층 인사와 시민단체, 정치권이 참여하는'범국민정치개혁위원회구성'을 제안했다.
○…당내 민정계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윤환고문이 보름간의 외유를 마치고 10일 귀국함에 따라 민정계의원들의 동향에 정가는 비상한 관심을 쏟고있다.
김고문의 개인연구소인'21세기정책연구원'소속 민정계의원들은 조만간 회동을 갖고 한보사태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김고문의 한 측근은 "국가예산의 10분의 1이 어떻게 일개 개인회사에 대출될수 있는지에 의문을갖고 있으며 이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있는 듯하다"며 김고문의 의중을 소개했다. 김고문은 조만간 이홍구대표와 만나 한보사태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법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회창고문은 11일, 중견언론인인 고흥길(高興吉)전중앙일보편집국장을 비서실장으로 영입하고 비서진을 확충하는 한편 개인사무실도 추가개설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할 것으로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깨끗한 이미지가 부패스캔들로 인해 다시 부각되고 있고 특히 김영삼대통령의 통제력이 약화되는상황이어서 그의 행동은 특히 주목된다. 한 측근은"비서실장 영입은 사실상 대선캠프를 가동하기시작한 셈"이라고 말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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