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사태-당정개편 초읽기

대대적인 당정개편이 초읽기에 들어간 인상이다. 이수성국무총리와 신한국당 이홍구대표가 김영삼대통령에게 사퇴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여당내 서열 3위인 정재철 전당대회의장과 김우석내무장관이 사법처리 대상이 되면서 당정개편 요인이 발생했다.

현재 대폭적인 당정개편의 필요성에 대한 분위기는 이미 조성되었다고 볼수 있다. 따라서 당정개편 시기는 일단 검찰수사가 종료되는 시점이후에 단행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번 당정개편은 사실상 여권 대선구도의 윤곽과 맞물려 있어 어느때보다 주목을 받고 있다. 이총리와 이대표가 동반퇴진할 것인지, 동시 유임될 것인지, 이총리가 당대표나 당고문으로 옮길 것인지, 이대표가 어떤 자리로 이동할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당대표에 당 원로나 대선주자 중에서한명이 발탁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있다.

어쨌든 이번 당정개편을 통해 여권내 9룡들이 절반 정도로 압축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란 진단이다.

현재 정가에서는 국정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이수성총리와 이홍구대표가 교체될 것이란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이총리는 11일 국무회의에서 "한보파동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언론의 지적이 옳다"면서 용퇴가능성을 비쳤다. 그는 이자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국무총리로부터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제 거취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게 뒤늦게 알려졌다. 정부의 고위인사에 따르면 13일 주례보고때 대통령에게 사퇴의 뜻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이대표측도 겉으로는 이대표의 사의표명 소식을 부인하고 있으나"한보수사가 종료되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이를 기정 사실화하고 있는 듯하다.

물론 정가에서는 대폭적인 당정개편 시기를 다소 늦춰 잡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검찰수사가 언제끝날지 모르는 데다 당장 내무장관자리를 기약없이 공석으로만 남겨둘 수 없는 형편이다. 특히당정의 핵심인 총리와 대표의 교체는 여권내 대선구도 전략과 연계되어 있어 쉽게 풀 수 있는 사안은 아니기 때문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도 "당정개편은 전적으로 김영삼대통령의 의중에 달려 있지만 향후 정국구상과대선 정치일정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3월 5일로 예정된 보궐선거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 대표로 치를 것인지,새 대표로 치를 것인지 여부도 판단이 간단치 않다. 만약 보선에서 패배한다면 새 대표는 상처를 받게된다. 물론 대선주자가 아니고 관리형 인물이라면 괜찮다는 분석도 있기는 하다.〈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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