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보사태 수사 종결설 정치권 반응

한보사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사실상 종결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야권의 반발이 드세지고있다.

여권도 야당이 김영삼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의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마당에 검찰수사가 조기에종결되는 것으로 알려지자 상당한 부담감을 표시하고 있다.

야권은 검찰수사가 김우석전내무장관, 황병태·권노갑의원의 사법처리로 조기에 종결될 양상을보이자 축소수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야권은 특히 검찰수사에서 홍인길의원이 한보대출외압의 핵심을 밝혔다고 주장하고 원점에서 전면 재수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등 정치공세를강화하고 있다.

야권은 또 검찰이 수사를 조기에 종결하려는 데 대해 현철씨를 한보외압의 배후로 지목하는 등현철씨 공방을 주도하고 나섰다. 국민회의는 14일 현철씨가 한보 정보근회장을 고대동문회에서한번밖에 만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 이라며 애틀랜타 올림픽에 정회장과 동행, 힐튼호텔에 묵은 사실이 확인됐다 고 주장했다.

자민련 안택수대변인도 이날 검찰의 수사조기종결 분위기와 관련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깃털만의 수사로 한보사태를 종결하려 할 경우 불행한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 고 경고하고 김영삼대통령은 당초 약속한대로 성역없는 수사를 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야권은 특히 한보의 정치권 로비자금이 1천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법처리된 김우석전장관과 3명의 의원이 받은 수뢰액은 고작 14억5천만원에 머물고 있다며 검찰의 수사태도에 강한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야권은 또 신한국당 홍인길의원 수사와 관련해서도 강한 의문을 표시하고있다. 국민회의는 홍의원이 8억원의 수뢰액외에도 청와대 총무수석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에도 거액의 돈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국민회의는 홍의원이 8억원을 수뢰하기 이전인 96년 2월 이전에 거액의 자금이 대출되도록 한 외압의 실체를 밝히라고 촉구하고 있다. 특히 국민회의는 홍의원이 검찰조사에서 외압을 가한 진짜 배후의 이름을 털어놓았다며 이부분에 대한 검찰수사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여권도 일단은 검찰수사를 조기에 종결하고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한보사태를 수습하자는 쪽이지만 검찰수사의 조기종결에 상당히 고민하고 있다. 특히 야권이 현철씨 수사를 촉구하고 있는 마당에 소위 홍인길 리스트가 불거져 나오자 민주계 내부는 물론 여권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민주계중진인 김우석전내무장관과 황병태재경위원장이 구속되면서 민주계에 대한 수사가 일단 종결될 것으로 봤지만 민주계 내부가 홍인길 리스트로 다시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때문에 여권내부에서는 홍인길 리스트의 실재 여부와 그 내용을 파악하면서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결국 여권조차도 검찰수사의 조기종결에 부담을 표시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한 것같다.〈李相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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