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북에 충격주려 망명

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은 13일 한국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黃長燁) 북한 노동당 비서는 북한체제의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염증과 북한사회에 충격을 주기 위해 망명을 결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밝혔다.

유종하(柳宗夏)외무장관은 이날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 회담 참석차 출국하기에앞서 기자들과 만나 "황비서는 12일 오전 북경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도착한 이후 자신의 망명동기를 서술했다"면서 "이 서술에서 그는 북한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느낀 점이 있어 망명했음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또 "황비서의 망명은 북한 권력내부의 투쟁보다는 모순된 사회에 충격을 주기위한 것이라 할 수있다"고 덧붙였다.

황비서는 이 서술에서 한국으로의 망명의사를 정확히 밝혔으며 이 서술은 앞으로 자신의 귀순동기가 자의적인 것임을 알리기 위해 필요할 경우 중국정부에 제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유장관은 말했다.

유장관은 "황비서는 망명요청 당시 우리측에 어떠한 조건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의 해결전망에 대해서는 "현재로서 정확한 전망을 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어제 장정연(張廷延) 주한중국대사에게 황비서의 자유의사가 한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하고 있음을 들어 그의 뜻대로 한국으로 올 수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전기침(錢其琛)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에서 정부의 입장을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정부는 13일 북한 노동당 황장엽국제담당비서가 주중 우리 총영사관에 도착후 자필로 쓴 망명동기 진술서 사본을 공개했다.

황비서는 이 진술서에서 자신의 망명동기에 대해 "고민하고 고민한 끝에 결국 우리 민족을 불행으로(부터) 구원하기 위한 문제를 좀더 넓은 범위에서 협의하고 싶은 심정에서 북을 떠나 남의인사들과 협의해 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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