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주체사상을 만든 이론가인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한국 망명요구는 북한이 당면하고 있는체제불안의 증거라고 미워싱턴 포스트지가 13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또 황장엽이 서울망명이 실현되어 그가 솔직하게 말할 기회를 갖는다면 외부와 단절돼있는 북한내 진정한 상황과 김정일 등 북한 권부내 사정에 대한 깊은 내면의 정보를 얻을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지는 특히 황의 망명은 한.미 양국에게 공개석상에 잘 나타나지 않고 있는 김정일이 과연어떤 인물인지를 알게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황의 망명은 "소련에서 마르크스가 탈출하고 미국에서 토머스제퍼슨이 망명한 것과 같다"면서 그의 망명은 북한의 식량난이 광범위한 불안을 야기하고 있음을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황의 망명동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그는 자필메모에서 "오늘날 북한은 사회주의와 관계가 없으며, 주민과 노동자, 농민, 지식인들이 굶어죽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사회주의 사회일수있느냐"고 밝혔다고 포스트지는 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은 처음 황의 망명을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말하고 한국정부는 사건처리에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남북한과 모두 관계를 유지해온 중국은황의 망명으로 곤란한 입장에 처해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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