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쿠바 쿠딩 주니어

'제리 맥과이어'를 본 사람이라면 미식축구선수 로드의 외침이 귓가를 맴돌 것이다. "쇼 미 더 머니'(Show Me the Money)!" '돈 좀 벌어줘!'라며 톰 크루즈에게 닦달하는 장면이다. 옆집 삼촌같은 친근감과 감초같은 유머로 시종일관 관객에게 흐뭇한 웃음을 제공한다. 떠벌이처럼 수다스럽지만 한편 '제리 맥과이어'를 탱글탱글한 로맨스로 유지하는 것이 그의 힘있는 연기다.바로 쿠바 구딩 주니어(28). '인디펜던스 데이'의 윌 스미스, '펄프 픽션'의 사무엘 잭슨, '정글 피버'의 웨슬리 스나입스, '크림슨 타이드'의 덴젤 위싱턴을 잇는 흑인배우다. 올해 아카데미에서 '제리 맥과이어'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그는 91년 존 싱글톤감독의 '보이즈 온 더 후드'로 첫 영화에 발을 들여 놓았다. 여기서 소외된뒷골목 소년의 반항을 실감나게 연기해 주목을 받았으며 92년 '어 퓨 굿 맨'으로 전미 영화비평가협회에서 주는 최우수 신인남우상을 수상했다. 그사이 '글라디에이터:심판의 밤'과 같은 B급SF물에도 출연했으며 제시카 랭과 폴 호간등과도 공연했다. 우리에게는 94년 더스틴 호프만과 함께 출연한 '아웃 브레이크'가 소개되면서 조금 알려지기 시작했다. 올해 '제리 맥과이어'의 성공과 함께 잭 니콜슨 헬렌 헌트와 공연하는 '올드 프렌드'(감독 제임스 브룩스)가 기다리고 있다.아직까지는 조연이다. 그러나 빛에 가려 있는 많은 조연중에서도 그는 단연 촉망받는 조연이다.〈金重基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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